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SC리뷰] "그럼에도 걸어가야 할 이유"…촛불이 될 '하얼빈', 광란의 칼춤에 꺾이지 않을 숭고함(종합)
182 2
2024.12.19 08:33
182 2
"조선은 이상한 나라야. 국난이 있을 때마다 백성들이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 이토 히로부미는 꺾어도 꺾어도 꺾이지 않는 조선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며 진절머리를 냈다. 그리고 그러한 조선의 정신은 현재, 미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비상계엄령이라는 광란의 칼춤에 맞서 촛불(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 숭고한 우리의 정신은 총과 칼, 그리고 군홧발로 결코 꺾이지 않는다.


올해 마지막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하얼빈'의 이야기는 이렇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서늘하고 위태로웠던 1909년, 그해 10월 26일 벌어진 하얼빈 의거를 둘러싼 안중근과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22년 12월 윤제균 감독이 선보인 뮤지컬 영화 '영웅'에 2년 만에 다시 극장가에 문을 두드린 '안중근 영화'다. 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안중근과 독립군들,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독립 투사들의 정신과 진심을 영화 안에 꾹꾹 눌러 담았다.

'하얼빈'은 기존 안중근 영화에서 보였던 '하얼빈 거사'에 중심을 두기보다 거사를 위해 거쳐온 과정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뒀다.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 뒤 전쟁포로를 풀어준 사건으로 입지가 흔들린 안중근이 이후 하얼빈 거사를 성사하기까지 이야기를 꽤 구체적으로 그린 것은 물론 처절할 정도로 외롭게 펼쳐냈다. 국권이 침탈당한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심지로 거사를 행해야만 했던 장군 안중근의 면모 이면에 담긴 인간 안중근의 고뇌와 갈등을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하얼빈'이다.


배우들의 열연도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올랐다.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던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으로 변신한 현빈은 지금껏 영화에서 보였던 안중근의 모습과 전혀 다른 해석으로 '하얼빈'의 중심을 잡는다. 먼저 간 동지들의 목숨으로 괴로움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안중근. 의(義)를 위한 신념과 동지들을 향한 믿음, 그리고 가슴 한켠을 찌르르하게 만드는 죄의식의 무게를 오롯이 안고 견딘 안중근의 숭고한 정신이 현빈을 통해 완벽히 재현됐다. 현빈의 쓸쓸함과 강인함이 공존된 눈빛이 안중근의 고뇌와 외로움에 융화돼 가장 인간적인 안중근을 완성한 것. 특히 영화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얼어붙은 강을 걸어가는 현빈의 처연함과 묵직하게 읊조리는 내레이션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는 '하얼빈'의 백미 중의 백미다. '불을 들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


https://naver.me/FA2Oiovw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116 00:03 9,5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18,04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03,04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09,4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40,101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8 02.08 2,118,491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192,13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322,541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2 22.03.12 4,389,12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578,545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2 21.01.19 3,597,59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613,867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9 19.02.22 3,702,23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888,9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680809 잡담 배용준은 사업하느라 은퇴한건가? 10:41 13
13680808 잡담 내배 보고싶다.......... 10:41 13
13680807 잡담 별물 제발회영상 보는 중인데 박신우감독이 이민호는 어깨에 힘빠지고 헐랭한 모습이 너무 매력있다고 하니까 10:41 9
13680806 잡담 악의꽃 10화까지 본 후기.... 10:41 11
13680805 잡담 전에 누가 스브스 로몬이랑 육성재가 시상자로 나올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 그러네 2 10:40 38
13680804 잡담 올해 이정도 봤는데 드덬 승인해줘 ㅋㅋㅋ 1 10:40 38
13680803 잡담 지창욱 성적괜찮은작품 뭐있어? 3 10:40 59
13680802 잡담 내란당 일 저렇게 안하는데 월급안주는것도 당연하고 의원직 내놓게 해야하는거 아님? 1 10:40 12
13680801 잡담 전에 픽썸떴던 기리고라는 고딩 오컬트물 넷플이라는 얘기 봤는데 10:40 38
13680800 잡담 버블 구독중인 배우중에 한명 핑계고 시상식 나오던데 2 10:40 45
13680799 잡담 조명가게 다 보고 소리지름 강풀 세계관이 이렇게 또 연결되다니 ㅅㅍ 10:39 27
13680798 잡담 지금전화 아..! 샤인머스켓 사갔나보다 2 10:39 59
13680797 잡담 원빈 연기를 잘해서 안나오는거 더 아쉬움 1 10:39 44
13680796 잡담 경도 서치 극악이구나 6 10:38 92
13680795 잡담 오겜1 본사람 나 이거 정답좀 알랴줘ㅠㅠㅠ 3 10:38 57
13680794 잡담 내배 차기작 넷플 동방이면 좋겠다.. 3 10:38 90
13680793 잡담 김남길 디퓨저 있잖아 그거 김남길이 직접 조향에 참여했대 1 10:38 29
13680792 잡담 지금전화 아무리 기름져도 긴자료코 돈까스는 됐을텐데 1 10:37 103
13680791 잡담 외나무 이정도면 공개연애 아닌가? 2 10:36 84
13680790 잡담 디플은 외국에서도 가입자수가 애플티비보다 낮던가 비슷하던가 하던데 2 10:36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