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대신 치장에 공을 들여 광활한 미장센, 이에 맞춘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하는데, 이는 정말 최악의 수다. 바로 ‘마적왕’ 정우성이다. 이 정도 분량을 할애하지 않아도 될, (만약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구현을 잘못한 것) 몰입을 확깨는 튀어도 너무 튀는 유해한 파편이다. 정우성이 표현한 인물은, 동지(가족)를 잃고 방황하는 전 독립군이지만, 그 울분이 전혀 와닿지 않는다. 오히려 우스꽝스럽다. 연기도, 외향도, 에피소드 톤 자체가 어울리질 않는다.(마치 ‘더 마블스’에서 ‘얀 왕자’ 박서준의 첫 등장에서 느낀 충격과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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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밀정은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