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시즌1 여주와 시즌 2 여주는 동일인물이 아니었음
대본은 걔네가 결국은 같은 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계속 주입시켰지만 그걸 머리로 납득하는 것과 심장 뛰게 절절히 체감하는 건 별개잖아?
이성적으로 스토리에서 그렇다고 주장하고 그렇다고 설명해주니까 그런가보다 납득하면서 대신 기억을 잃어서 새로운 챕터,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 거라고 보자... 그러면서 봤음
솔직히 시즌1 스토리는 사제지간이자 전략적 동료이자 애증어린 순정이 다 버무러진 성장담이 메인 테마였던 거 같은데 시즌2는 걍 로코+영웅서사로 치우친 느낌이었음
그러다보니 시즌2 여주가 나한텐 시즌1의 입체성을 잃고 남주의 새로운 사랑과 각성을 위한 장기말 같단 느낌마저 들었음
후반부에 기억을 찾고 남주와 협력하는 과정 자체만 떼놓고 보면 스토리의 기승전결 구성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갔지만, 이미 초반부 중반부에서 시즌1 여주와의 연결고리를 많이 잃은 상태에서 후반부만으로 감정을 고조시키니까... 걍 시즌2 여주에게 큰 애착도 안 생기더라
그냥 얼빠 로코로서 재밌었고 남주의 먼치킨 영웅담이 보기 좋았음
그래서 괜찮았던 거지 시즌1에서 느낀 판타지물에서 서로 도우고 싸우고 배우고 가르치며 성장하고 사랑하는 온갖 화학적 케미를 맛본 두근거림은 시즌2에선 그렇게 크게 못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