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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옥씨부인전 태영승휘 좋아하는 대사 고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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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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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고르기

 

1. 

 

네가 그 댁 아씨 대신에 뭐든 다 해준다는 것이 사실이더냐?

근데 너는 그 말투가 원래 그렇게 재수가 없더냐?

너 어디서 양반 행세야?

양반 행세가 아니라 양반이니라.

뭐래 진짜 아 당장 벗어, 당장 이 옷 벗으라고

어허 우리가, 옷을 막 벗으라말라 할 사이는 아니지않나.

얘 봐, 해석을 희한하게 하네. 너 괜찮아? 너 설마 미친거야?

그래 나 미쳤다, 광증

 

2.

 

아 그니까 쇠똥이네 사촌이 아니구나... 요.

안녕히 계세...

어딜 내빼려고?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도련님. 아 놔주세요 제발

어허 양반에게 함부로 한 죗값은 치러야지, 가자 

어디로 가시는 겝니까? 관아에 가십니까 아씨께 가십니까? 아 도련님...!

 

 

3.

 

 

내가 얼마 전에 홍길동전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서자의 설움이 참으로 절절하더구나. 

그러게요, 하늘 아래 같은 사람인데 어찌 귀함과 천함이 있는 것인지...

너 그걸 읽었느냐? 

아마도 도련님이 읽으신 책 제가 다 필사했을 것입니다.

도련님은 글로 접할 기회도 많고 좋은 공연도 많이 보셨을테니 이런 저잣거리 공연의 수준은 미미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이 저처럼 천한 사람들은 조금 잘하고 못하고가 중하지 않습니다.

 

4.

 

어째 그러하단 말이냐

사는게 힘드니까요 이런걸 보는 동안에 한시름 잊는 겁니다.

사람들은 그냥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얘기가 좋은 겁니다 우리한테는 오지 않을 행복한 날들을 상상하면서 대리 만족 하는게지요.

 

하루하루 수고한 사람들한테 행복을 준다,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해준다.

그게 예인들이 가진 힘 아니겠습니까.

네가 내게 참으로 큰 깨달음을 주는구나. 

이제껏 내가 무엇을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춤추는지 내가 몰랐다. 내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내 오늘 너를 만난게 나에게는 정말 큰 선물이다. 

 

뭔지 몰라도 기뻐보이시니 다행입니다.

 

 

5.

 

그럼 혹시 저는 이만 가봐도 되겠습니까.

언제 또 너랑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 내 너를 좀 더 알고 싶다.

네 가슴을 뜨겁게 하는건 뭐냐? 그래 네 꿈은 무엇이냐.

제 꿈은... 늙어 죽는 것입니다.

맞아 죽거나 굶어 죽지않고 곱게 늙어 죽는 것이요.

발목이 잘리거나 머리채가 잘리지 않고 그저 사는것이요.

운이 좋으면 바닷가 작은 집에서 아버지랑 숨어 살 수 있으려나...

 

6.

 

아 그런 제가 도련님과 대화라니요 천한 년에게는 가당치도 않습니다.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구나. 자 받거라

이 귀한 것을 왜...

나 때문에 지두도 못 팔지 않았느냐.

아이고 아 과합니다 받을 수 없습니다

허면 선물로 하자꾸나.

선물이요?

그래, 자 필요할 때 쓰거라.

 

7.

 

여기 따로 별당이... 도련님의 거처이신가? 되게 쓸쓸하시겠다.

쓸쓸함도 버릇이 되면 무뎌지더구나. 나랑 대화를 하고 싶어 찾아온건 아닐테고.

그게 아씨께서 눈치채셨는지 부엌으로 오셔서 도망친다는 것이 그만...

지난번에 변복까지 하고 지두장사 하더니 들켰다가는 머리채가 다 뽑힌다는걸 알면서도 기어이 품삯을 벌러 왔다... 어찌 그리 돈이 필요한 것이냐?

정말로 바닷가로 도망이라도 치려는 것이냐?

말해봐라. 내 뭐라도 도움을 주고싶어 그런다

어찌 저 같은걸 도우신다고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8.

 

너는 깊은 절망과 짙은 어둠에서 날 꺼내준 한 줄기 빛.

그리고 이것은 널 향한 내 마음이다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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