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포상휴가.
곽동연 : 포상휴가에서 생각나는 건, 조만형 역을 해주신 이대연 선배님을 예전부터 많이 봐왔었다. 너무 얘기도 나눠보고 싶고 조언도 구하고 싶었는데 선배님과 같이 촬영할 신이 없다보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포상휴가에서 선배님과 같이 맥주도 한 잔 하면서 좋은 말씀 해주시는 걸 많이 들었다.
-병연의 결말.
곽동연 :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다. 영과 단 둘이든, 라온과 셋이든 만나기를 바랬다. 왕이나 역적의 딸인 것을 다 떠나서 셋이 동무로서 시간을 보내는 결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결말도 계속 곱씹다 보니까 되게 좋은 것 같다. 드라마가 내포한 의미, 제목이 가진 의미를 제가 함께한 것 같아서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
원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작가님이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신 걸로 안다. 확정됐던 것은 아니지만 원래 병연이 죽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영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나타나서 구해주고,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떠나는 설정이었다. 작가님께서 병연이가 영의 곁을 떠나는 게 슬플 것 같아서 이렇게 바꾸셨다.
-‘구르미 그린 달빛’ 매력적인 캐릭터.
곽동연 : 사실 천호진 선생님께서 연기하신 김헌이라는 역할이 이 드라마에서 제일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외 영, 라온, 윤성, 하연 등 청춘들은 꿈과 희망을 가진 인물들이다. 그래서 시청자 분들이 더 좋아해주셨겠지만 저는 현실적인 인물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장면.
곽동연 : 극에서 제가 죽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영과 병연이 계속 쌓아왔던 그 우정과 영이 병연에게 가졌던 의심, 병연이 영에게 가졌던 미안함 같은 복합적인 감정들이 순식간에 해결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촬영할 당시에도 많이 슬펐고 많이 와닿기도 했다.
또 하나는 극 초반 라온이가 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제가 ‘누군들 궁이 좋겠냐, 궁 안에 누군가 좋아지면 비로소 살 만한 곳이 되는 거지’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솔직한 말은 사실 영에 대한 병연의 속마음이다. 그런데 병연은 영 앞에서 한 번도 솔직하게 말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장면이 또 와닿았다.
-무사 분장.
곽동연 : 처음 테스트 할 때는 감독님이나 작가님들은 제 분장이 안 어울릴 거라고 예상하셔서 상투를 틀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저는 지레짐작하기를,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감독님 한 번 써보기나 할까요’ 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그렇게 진행됐다.
-주변 반응.
곽동연 :
특히 걸그룹 AOA 누나들이 그렇게 스포일러를 해달라고, 죽는지 안 죽는지 뽀뽀를 하는지 안 하는지 궁금해했다. 절대 안 알려줬더니 결국 후반부에는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주변에서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참 많이 응원 받고 도움 받은 것 같다.
촬영장 에피소드.
곽동연 : 보검이 형도 음악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는 편이다. 제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으면 보검이 형이 옆에 와서 화음 쌓고, 서로 음악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그 음악에 대해 얘기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 최근에 보검이 형과 공유했던 노래는 중국 가수 왕리홍의 ‘키스 굿바이(Kiss Goodby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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