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주가 말을 할 줄 아는 걸 안 이후로 계속 그 말이란 걸 내뱉어 보라고 자꾸 부추기는 듯 했던 그인데
차에 치일 뻔한 위기상황에서 절 부르며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희주의 한마디를 꿈인듯 생시인듯 행운조각으로 부여잡고 언젠가 희주가 그러했듯 말하는 거 그거 어렵지 않다고 내가 먼저 네 말을 배우면 너도 할 수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와서인지 자기가 먼저 희주가 반평생 써온 수어를 배우기 시작하고 그렇게 배운 수어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걸 건배사로 하자마자 짭협박범의 정체가 희주로 밝혀지기 시작하는 일련의 상황이 진짜 짜릿하다구
서로가 서로의 언어로 말을 해보라고 상대의 말문을 두드린 느낌이랄까 이제야 비로소 거울 속 나를 닮은 너한테 이야기란 걸 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서 울컥해져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