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아는 여자, 김설현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만화가 원작인 미스터리 시리즈입니다. 원래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나요
어우, 아니요. 혼자 살아서 무서운 걸 잘 못 봐요. 보고 나면 꼭 머리 감을 때나 세수할 때 생각나더라고요. 그럼 너무 무섭잖아요(웃음)! 이 작품을 미스터리 공포 장르만으로 단정할 수 없는데, 촬영 초반에는 되게 무서웠어요. 매니저 언니한테 화장실에 같이 가자고 부탁할 만큼.
매일 밤 버스정류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미스터리한 인물 지영. 그의 등장은 이야기의 흐름과 장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죠. 지영을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집중한 점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 대본 읽는 시간을 가졌어요. 감독님께선 제 목소리 톤을 아주 낮추기를 원하셨죠. 그래서 평소에 말하는 것보다 톤을 낮추고 속도도 느리게 조절했어요. 이 작품에는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장면이 많아요. 같은 장면을 두 가지 버전으로 찍기도 할 만큼요. 지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내 안의 트라우마에 집중해 보기도 하고, 평소 관찰한 사람을 대입해 보기도 하고, 그날 신에 따라 해본 여러 가지 시도가 지영과 나를 가깝게 만들어줬습니다.
배우 김희원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감독님과는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부터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감독님은 이 작품에 대한 확신이 강했고, 배우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그를 신뢰할 수 있었죠. 시리즈인 데다 영화 촬영처럼 현장에 모든 장면의 콘티가 마련돼 있었어요. 감독님의 머릿속에 모든 계획이 완벽히 그려진 상태였고, 단 하루도 촬영이 밀린 적 없다고 들었죠. 그리고 감독님이 배우 출신이라 현장에서 배우 상태를 잘 아니까 세심하게 챙겨줬어요. 겨울에 얇은 옷을 입고 촬영하는 제가 추울까 봐 난로를 사우나처럼 빵빵하게 틀어줬고, 촬영 끝나고 돌아갈 때마다 전화를 주셨죠. 오늘 힘들지 않았는지, 연기는 만족하는지 물어보고 연기 피드백도 그때그때 주셨어요.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어느 하나 안 좋았던 게 없어서 감독님과 또 작품을 하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감독님은 과장된 표현을 하지 않아요. 좋을 때는 “겁나 좋아”라고 말하시죠(웃음). 언젠가 촬영하며 “원래 여러 컷 찍었어야 하는데 네가 연기를 잘해서 한 컷으로 끝낼 거야”라고 말하셨어요. 그때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았고, 감사했어요.
엄태구 배우와는 <안시성>에서 러브 라인으로 호흡을 맞춘 적 있어요. 거의 6년이 흐른 지금 다시 ‘기묘한 관계’로 조우한 건 어땠는지
태구 선배랑 함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어요. 선배는 현장에서 집중하는 에너지가 엄청난 배우이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아요. 같이 마주치는 신이 있을 때마다 서로 수다를 떨면서 가까워졌어요. 툭툭 던지는 개그가 너무 웃겨요. 모든 사람이 그 점을 빨리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또다시 찾아냈나요
모두 알다시피 엄청 ‘샤이 가이’잖아요.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저는 태구 선배처럼 쑥스러워하는 분은 살면서 처음 봤어요.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이 질문하면 엄청 작고 섬세한 목소리와 손짓으로 대답하는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딱 몰입하죠. 그러다 촬영 끝나면 곧바로 부끄러워해요(웃음). 너무 멋있고 신기하죠. 저도 내향적인데, 일할 때 이런 성향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근데 선배를 보며 ‘내 성격을 불만으로 삼는 건 핑계밖에 안 되는구나’ 싶어요.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문구로 소개되는 이 작품과 함께하며 삶과 죽음을 오가는 일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사후세계 혹은 영혼이 존재한다면 떠돌고 싶은 세계는
제 MBTI가 파워 ‘S’라 상상력이 부족해요(웃음). 이 작품을 하기 전부터 친구들이랑 사후세계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는데, 저는 먼 미래도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이라 사후세계 자체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아요. 사실 이 작품은 사람 사는 세상을 다룬 이야기에 더 가까워요. 그런 시각으로 보면 우리의 또 다른 삶이라는 생각과 함께 보이는 것이 많을 거예요.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저마다 우정과 사랑, 연민, 가족애 등 다양한 형태의 감정과 관계, 사연을 품고 있습니다. 설현은 그중 사랑 앞에서 어떤 사람입니까
저는 사랑뿐 아니라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걸 좋아해요.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편이죠.
다양한 취미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있고, 열심히 먹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맞아요. 뭔가를 좋아하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죠. 삶의 활력소이기도 하고요.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도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게 뭔지 눈에 보여요. 좋아하는 게 있는 사람의 눈빛은 아주 건강하고 반짝반짝 빛나거든요.
요즘 설현이 좋아하는 것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열심히 봤어요. 제 최애 셰프님은 에드워드 리입니다. 편지 읽는 장면에서 저 셰프님 따라 울 뻔했잖아요! 그리고 <스테이지 파이터>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시나리오를 많이 울면서 봤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설현에게 어떻게 남을까요
아주 추운 날씨에 촬영했지만 마음은 따뜻했어요.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라 저에겐 큰 도전이기도 했고요. 작품을 보면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데뷔 후 1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엔 몰랐지만 이제야 보이는 것은
어릴 때 엄마로부터 “그냥 적당히만 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딱 중간만 하라고요. 근데 저는 공부든 일이든 1등 하고 싶고, 내가 중심이 되고 싶은 욕망이 강해서 그때 엄마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적당히 안 하고 싶은데 왜 적당히 하라는 거지?’ 지금은 그 의미를 알 것 같아요. 1등의 기준을 스스로 재정립하고 나에 대해 더 귀 기울이기 시작하니 비로소 보였죠.
나를 들여다보니 어떤 변화가 찾아오던가요
‘잘한다’는 개념이 내 안에서 세워지니까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줄더라고요. 이렇게 알아간 나는 언젠가 또 바뀌겠죠?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하게 됐어요. 이전에는 중심을 내 밖에 뒀다면 이제는 내 안으로 가져오게 됐어요. 그러니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작품에 몸담으며 만난 다양한 선배의 말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안시성> 때 조인성 선배가 “증명하려고 하지 마”라고 했어요. 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꼈어요. 저는 제가 증명하려고 하는 줄도 몰랐거든요. 근데 돌이켜보면 남에게 보여주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봐! 내가 그렇게 못하는지’ 같은 오기도 있었고.
내가 닮고 싶은 배우는
같이 촬영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태구 선배를 닮고 싶어요! 응축했다가 뿜어내는 에너지와 내성적이고 부끄럼 많은 성격이지만 모든 걸 내던지고 연기하는 모습이 멋지거든요.
2024년은 당신에게 어떤 해였나요
비워내는 해! 올해 초 <조명가게> 촬영을 끝내고 여행과 독서도 하며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시간을 가졌죠. 그러면서 생각이 정리됐어요. 올해 자주 떠올린 질문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였어요(웃음). 저답지 않게 꽤 철학적으로 살았죠.
설현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배우가 되고 싶나요
막연하게 영향력 있는 배우라는 꿈을 갖기도 했어요. 근데 요즘은 정말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요.
진심을 좇는 남자, 엄태구
<조명가게> 원작을 일찌감치 다 봤다고 들었습니다
네, 웹툰을 봤습니다. 무서우면서도 반전 때문인지 뇌리와 가슴에 깊게 박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내 안의 큰 울림을 불러일으켰죠.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재미있었어요.
출연을 결심하는 데는 작품의 재미와 공감, 감정적 동요가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한 적 있죠. 이번 작품에 임하게 된 건 어떤 자극 때문이었나요
단편적인 재미와 공감, 감정적 동요보다 되게 입체적으로 감동을 안겨줘서 여운이 길었어요. 나를 건드리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했죠. 어떻게 해야 이걸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각본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아직 작품을 못 봤는데,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큽니다. 12월 4일 공개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웃음)!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강풀의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소감은
너무 영광이죠. 강풀 작가님과 또 함께하고 싶을 만큼. 현장에서 한 번 뵀는데, 좋은 분이셨어요. 짧게 인사를 나눴지만 다음엔 꼭 대화를 해보고 싶습니다.
평범한 남자 현민은 매번 정류장에서 하얀 옷의 여자 지영을 보며 궁금증과 묘한 기대감, 설렘을 느낍니다. 그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와, 정말 호기심 ‘만’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현민의 서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궁금했어요. 각본을 읽을수록 예상이 안 됐거든요. 이토록 예상이 어려운 인물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엄태구라는 사람이 겹쳐지면서 현민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한 것 같나요
딱히 변화는 없었습니다(웃음). 여느 작품의 인물을 맡았을 때와 동일하게, 최대한 진실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조명가게>의 현민은 현민만의 매력을, 이 밖에 제가 임했던 역할도 마찬가지로 모두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는 특성을 그대로 살리고 싶어요.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호흡한 설현 씨는 태구 씨를 두고 ‘카메라가 켜지는 순간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배우’라고 말했는데요
대본에 충실하려고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진짜 생동감 넘치도록, 진짜 살아 있는 것에 가깝게 해내야 하니까요.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바퀴 달린 집>을 통해 친분을 드러냈던 김희원 배우를 감독으로 마주하니 감회가 새롭던가요
촬영 첫날 선배와 마주했을 때, 선배가 원래 영화감독 일을 해온 분처럼 보였어요.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서인지 딱 선장 같았죠. 선장의 지휘 아래 모든 게 한 번의 막힘도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갔어요.
감독과 배우로서 마주했을 때 합은
결과물을 봐야 알 것 같습니다(웃음). 근데 선배가 배우라서 그런지 현장에서 제가 부담을 느끼는 순간이 종종 있었어요. 제가 약간 헤맬 때 시험 삼아 직접 연기를 보여줬거든요. 근데 감독님이 연기를 너무 잘하시니까…. 어떤 신에서는 보여준 대로 따라 해보기도 했어요. 그렇게는 안 되더라고요(웃음).
무서운 걸 못 보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촬영하며 진짜 무서웠던 순간이 있나요? 귀신을 마주친다든지
전혀 없었습니다. 현민의 감정과 상황이 표현 안 될까 봐 하는 무서움이 컸죠. 내가 준비해 온 게 잘 발현이 안 될까 봐.
특히 자주 마주치는 지영의 모습을 보며 무섭진 않았나요? 듣기로는 분장이 엄청 무섭다던데
어쨌든 귀신이 아니라 설현 씨니까 괜찮았어요. 현장에서 마주했을 때 지영은 되게 매력적인 캐릭터였거든요.
극중 상황처럼 실제로 매일 밤 버스정류장에서 한 여인과 마주친다면
지영과 똑같은 모습을 한 분이라면 걱정이 많이 될 것 같은데요. 일단 도와드려야죠.
김설현 배우와는 <안시성>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죠. 다시 만나 반갑던가요
<안시성>에서도 호흡이 좋았어요. 이번에는 더 좋았죠.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을 만큼요. 설현 배우는 너무 선한 사람이에요. 그 착한 면모가 눈빛이나 표정, 행동, 연기할 때도 드러나죠. 그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좋은 배우예요. 촬영현장에서도 주변 분들 배려하고 힘든 걸 감내하는 모습이 멋있었죠.
현민이 지영을 보며 설렘을 느끼듯 당신에게 호기심과 설렘을 안겨주는 순간은
맛있는 걸 먹기 전에 조금 설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무얼 먹을 때 그런가요
운동 끝나고 먹는 추어탕. 그 가게 추어탕이 맛있기도 하지만 운동 끝나고 집 가는 길목에 있어서 편하죠.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언급한 그 추어탕이군요
맞습니다. 생두부 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그걸 입에 넣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김치도 정말 맛있어요. 갈 때마다 김치를 왕창 먹고 오죠. 다 먹고 나올 땐 문 앞에 놓인 뻥튀기를 꼭 먹어야 합니다. 너무 맛있는 뻥튀기지만 양심상 딱 하나씩만 챙겨 나가요. 차에 타서 먹은 후 마지막으로 사탕 하나를 먹으면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아, 그리고 또 설렌 순간이 생각났어요. 팬 미팅. 생각보다 많은 분이 와주셨더라고요. 한 분 한 분 악수할 때 마음이 설습니다. 그날의 감정을 ‘구체화된 감사’로 표현하고 싶네요.
9월에 열린 배우 엄태구 최초의 팬 미팅이죠. 심박수 측정기까지 동원됐는데요
그날 아침까진 생각보다 긴장이 적었고, 정말 괜찮았어요. 그런데 문을 열고 팬 미팅 현장에 들어선 순간 쓰러질 뻔했어요. 머리에는 쥐가 났고, 다리는 찌릿찌릿 저리더라고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라 순간적으로 ‘탁’ 하고 필름이 끊긴 것 같았어요.
<조명가게>를 통해 내 안을 많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을 텐데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내 안의 것을 깨트린 순간이 있다면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연기여서 현민이라는 인물 자체가 도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결과물에 대한 걱정이나 호기심도 큰 상태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8부가 궁금해요. 이 이야기가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참고로 전체 회차에서 중반부터 느낌이 확 달라지고 그때부터 배우들의 연기에도 변화가 느껴지거든요. 저와 설현 씨의 서사도 달라진답니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향수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만
비누 향이 나는 데메테르 향수를 줄곧 쓰다가 최근에 면세점에서 톰 포드 제품을 샀습니다. 매장이 엄청 커서 들어갔더니 이 향이 제일 좋더라고요.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지만, 일상에서 가장 과감해지는 때는
친한 동생들이랑 있을 때 약간 과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동생들이 제가 사는 동네에 자주 놀러 오거든요. 그럼 제가 차에 태워 맛있는 카페나 식당에 데려가죠. 메뉴 제안도 직접 하는 편입니다(웃음).
그나저나 ‘엄태구’ 이름 석 자의 사인이 남다른 걸로 유명하죠
이름만 쓰면 의미가 없어서 엄태구의 모음을 십자가 모양으로 그렸어요. 그럼 세 개의 십자가가 이름에 존재하죠. 제 나름대로 의미를 넣어봤습니다. 나만 알고 있던 비밀입니다.
방송과 스크린에서 자주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2024년은 엄태구에게 어떤 해일까요
저를 밖으로 나가도록 자극하는 주변 사람들 덕분에 활발히 활동했죠. 작년 12월 31일은 <조명가게>의 어려운 신 촬영을 앞두고 있어서 마음 졸인 상태로 보냈어요. 올해 1월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던 촬영이 몰려 있어서 한 해의 시작부터 분주했고요. 돌아보니 올해의 시작과 끝을 이 작품과 함께했네요. 그럼 2024년 마지막 날도 이 작품과 함께해야겠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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