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아!
혼자 술 한잔하는 것 같아 방해하기 싫어서 글로 남긴다.
낮엔 역정 내서 미안했다. 누구보다도 네 아픔을 잘 아는 난데, 나이만 들었지 아직도 내 그릇은 그대론가 보다.
너한테 처음 고백하는 건데 나도 화가 치밀 때가 많아, 하루에도 몇 번씩!
하지만 억지로 참는 이유는 화가 화로 끝나는 게 싫어서야.
사제의 분노는 온전히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야만 해. 그런데 네 분노는 아직 너만을 위한 거다.
하지만 넌 언젠가 진짜 무언가를 위해 분노하고, 그걸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일을 해낼 거라 믿는다.
그건 그렇고, 내일 아침에 숙취로 오만 인상 다 쓰겠지? 콩나물국 끓여 놓으마. 시원하게 먹어. 사랑한다, 해일아.
잡담 열혈사제 내가 김해일이었으면 콩나물국 다신 못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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