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리뷰: 포테이토 지수 93%] '트렁크', 결혼 제도로 날카롭게 바라본 인간의 본질
663 14
2024.11.30 08:42
663 14

(전체 8부작 중 1~5회에 대한 리뷰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노인지(서현진)와 한정원(공유)은 몸 깊숙한 곳에 새겨진 상흔을 들여다보는 법을 모른다. 고슴도치처럼 뾰족하게 가시를 세우는 것만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회의감을 가지면서도 다시 한번 그 안으로 애써 편입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1년간 계약결혼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 2015년 출간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9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극본 박은영·연출 김규태)는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탐구한다. 각자 지녔던 보이지 않는 상처는 사랑이라는 실체 없는 감정에 닿아 치유된다.


중략


● '결혼'이란 제도를 해부하는 영리한 시선 

드라마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속성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낸다. 또 이를 영리한 시선으로 해부한다.

서로를 소유물로 여기며 통제하려는 한정원과 이서연의 결혼생활. 임신을 원치 않았던 이서연과 이를 눈치 채지 못했던 한정원의 뒤틀리는 관계. 노인지와 함께 일하는 윤지오를 만나 그 역시 계약결혼하는 이서연의 새로운 소유욕. 이 모두 알면서도 길들여지는 일종의 먹이사슬인 셈이다.

그럼에도 노인지와 한정원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발을 맞춰가려 노력한다.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전혀 알지 못하는 무채색의 관계에서 각자가 지닌 색을 도포하는 듯하다. 특히 3화에서 노인지와 한정원이 음악에 맞춰 탱고를 추는 장면에서 서로의 발을 밟고 넘어지기 일쑤인 두 사람의 모습은 "탱고는 파트너 없이 못 춰요"라는 노인지의 말처럼 결혼은 결국 관계를 맺어가는 것임을 형상화한다. 서로 어색하게 발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결혼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트렁크'는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반기를 들거나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다른 사람과 결합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과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들에 대해 그려나간다. "사람은 혼자인데 외롭다고 그걸 잊어요. 혼자가 아니면 어떻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겠어요?"

'트렁크'는 노인지의 대사처럼 혼자이기에 사랑을 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외로운 인간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https://www.maxmovie.com/news/440535?/

목록 스크랩 (1)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시원스쿨랩X더쿠] 🚫무묭이들 토익에 돈쓰기 결사 반대🚫 New! 서아쌤 토익 비밀과외 인강&도서 체험 이벤트 164 11:00 3,14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947,9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743,3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061,51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439,015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8 02.08 2,017,421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066,26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218,23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1 22.03.12 4,267,183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464,133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2 21.01.19 3,476,56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500,440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9 19.02.22 3,584,014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3,428,19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766,8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650016 잡담 옥씨부인전 “구덕이는 옥태영이라는 가짜 신분으로 살며 모두를 속인 희대의 사기꾼이지만 동시에 자신과 같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변호하고 구해내는 영웅이기도 하다. 비록 그녀의 인생 자체가 거짓일지라도 그녀로 인해 누군가 도움을 받았다면 사람들은 과연 그녀를 그저 위선자로만 비난할 수 있을까?” 13:33 2
13650015 잡담 트렁크 누구 편일 건데요? 에 대답이 13:33 7
13650014 잡담 짠한형은 게스트 취한거 티나면 제작진들 ㅈㄴ 신난게 느껴짐 13:33 30
13650013 잡담 일타작가가 백번의추억 작가야? 2 13:32 24
13650012 잡담 취하로 커플룩 개킹받아ㅋㅋㅋㅋㅋㅋㅋ 1 13:32 8
13650011 잡담 장성규가 생각보다 시상식 엠씨 잘하던데 13:32 13
13650010 잡담 짠한형 저걸 성희롱 아니라고 하는 덬 저번에도 분명 본것같은데 1 13:32 46
13650009 잡담 옥씨부인전 외지부는 정말 있는 단어였네 3 13:32 47
13650008 잡담 오겜에 배우들이 뜨려고 나와서 짜친다는 건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어 5 13:31 61
13650007 잡담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13:31 72
13650006 잡담 트렁크 아 이게 열결의 맛인가 ㅈㄴ 나만 남아서 집착하게되 1 13:31 23
13650005 잡담 술방 싫어 음주도 안좋지만 사적인 모습 관심없음 13:31 18
13650004 잡담 일타스캔들이 작년이야? 1 13:31 25
13650003 잡담 트렁크 두번째 만남 뭔가 동물병원일거같고ㅋㅋ 1 13:31 28
13650002 잡담 지금전화 히주를 백사언마냥 애처럼 보게 됨.. 2 13:31 44
13650001 잡담 지금 전화 ㅅㅍ 사언이 가족에 대해 궁금한 게 있는데 5 13:31 34
13650000 잡담 ㅈㅈㅎ도 저거 찍고 기억이 없다고 하던데 술방 진짜 유해하긴 한듯 4 13:30 151
13649999 잡담 별물 이번주엔 꼭 티저 와주라 1 13:30 12
13649998 잡담 아니 세월 뭐임..,,,.도깨비 첫방 8년이네 오늘 1 13:30 16
13649997 잡담 저거 당연히 지창욱한테도 비비한테도 성희롱 아냐? 6 13:30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