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은 물론 집안 곳곳에 가구들이 희주한테 익숙한 거에 비해 백사언이 머무는 방이나 침대 무엇보다 제 집 바닥 무늬를 미처 알아보지 못한 건 어쩌면 이 집에 주인은 홍희주고 자신은 언제든 이 집에서 나가고 크게 차이가 없을 만큼 희주의 집을 잠시 빌어 살고 있단 사랑채 손님 개념은 아니었을까 하구
언제든 독립하고 싶을 때 해도 좋다
(내가 나가면 되니까)
단 내가 마련해놓은 이 공간에서 안전히 생활했음 좋겠다 뭐 그런 느낌 말야
그러는 와중에 끼니는 하루 세끼 꼬박꼬박 먹었으면 좋겠어서 늦은 저녁 식탁이 깨끗해도 신경쓰이고 아침부터 빈속에 커피를 마시려하는 희주의 습관도 맘에 걸려 답잖게 잔소리하고..... 이건 대체 사랑방 손님일까 아니면 세상 험한 것들 사이에서 곱디고운 안방애기씨?를 남몰래 지키려는 눈물겨운 순정의 또다른 표현일까 당쵀 알 수 없음이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