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보인단 게 은근 대놓고 짠함
말장난이긴 하지만 백사언은 이름안에 이미 死言죽은언어란 뜻을 품고 있는 것처럼 제뜻보다 먼저 남의 말만 단정히 전달하는 대변인이고 홍희주는 선택적 함묵증으로 인해 제소릴 낸다는 것 자체가 사방으로 막혀 제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뜻을 수어로 전달하는 게 우선이 되어버린 듯해서 말야
나중에라도 둘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 기회가 생긴다면 잠시 사언이는 말을 쉬고 희주는 수어 손짓을 내려놓고 가만히 서로 눈을 마주치기만해도 좋겠다 싶은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