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감독이 말한 ‘동물적인 촉’이라는 게, 채원빈 배우가 연기를 직감적으로 한다는 뜻이었을까요?
그런 감각적인 부분에서 얘기를 하신 것 같아요. 되게 모순되게 들릴 수 있지만, 가장 어렵고 부담이 컸던 씬일수록 계산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냥 저를 믿었고, 감독님을 믿었고, 정말 그 순간에 집중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중반부터는 제가 이 인물에 동화되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제가 느껴지는 대로 표현을 하는 데에는 처음과 같은 어려움은 없었어요.
그게 몇 화를 촬영할 때쯤인가요? 혹은, 배우 본인이 하빈이에게 동화되고 있다는 걸 느낀 정확한 순간이 있었나요?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그걸 모르겠더라고요. 어떤 장면이, 순간이 계기가 됐던 것도 아니고, 매번 이 인물로서 말하고 생각하다 보니까, 물어보지 않아도 ‘얘는 이렇게 생각을 하겠구나’ ‘이걸 하려고 하는구나’ ‘이러려고 가는구나’라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뭔가 내가 다 짜릿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