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그래서 송 감독님이 ‘하빈아 감정이 너무 갔어’라는 말을 하곤, 감정을 덜어냈다고 하셨는데요. 마지막 화에서 아버지 장태수와 하빈이가 경찰서에서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는 장면에서는 감정을 참기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해요. 오열할 법한 클라이맥스 장면이니까요. 그런데 둘은 눈물을 펑펑 흘리지 않아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분명 두 배우는 이 장면을 찍을 때 한 번쯤은 눈물을 폭발적으로 흘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A. 분명 (시청자들에게) 가장 크게 와닿는 장면이지만, 하빈이는 감정 표현의 리밋(limit)이 있어요. 남들처럼 표현이 일반적이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한 번만 더 찍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감정을 다 털어냈었어요. 오열을 하면서, 정말 못 쓸 거라는 걸 알면서(웃음). 그냥 하빈이의 캐릭터성을 다 버리고 해보고 싶었던 거죠. 그러니 감독님께서 ‘방금은 완전 다른 사람 같았어, 하빈이 같지 않았어’라고 하셔서 ‘네 저도 압니다’라고 했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