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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정숙한 '정숙한 세일즈' 연우진 "미담 多 김소연, 정말 위인이더라..내게 서태지 같은 존재"[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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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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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배우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이 지프 차에서 연기를 하다가 창문을 내리고 허공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한 컷에서 선배님이 90년대부터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건강하게 연기하는 게 좋아 보였다. 아직도 수첩 같은 걸 적으시던데 장인처럼 하는 걸 보면서 '정말 버텨오신 연기자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존경심이 들었다. 선배님은 '요즘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하다'고 하시던데 저도 좋은 사람일까 싶었다. 내 롤모델은 김소연이다라는 생각이 구체화됐다. 저도 변함 없이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 저희 드라마에서 서태지가 나왔는데 저 또한 서태지가 주는 힘을 믿고 품고 살았다. 또 하나 들어온 게 '김소연'이다. 김소연 선배님은 정말 위인이시다. 선배님을 보고 연기하면서 제 안의 무언가가 다시 생기는 느낌이었다. 제가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받았던 영감을 김소연 선배님을 통해서 받았다. 선배님이 저에게 말을 못 놓으셔서 제가 '정숙씨'라고 부를까 하다가 한 번은 '누나 몇 시에 끝났어?'라고 하면 어색하고 아직 서로 호칭이 없다. 선배님은 저에게 '도현씨'라고 부르더라.

-김소연이 워낙 미담이 많은 배우인데.

▶저희가 시대극이어서 분장팀에게 모든 배우가 분장을 받았는데, 정숙 선배가 항상 스케줄이 제일 많았음에도 앞서서 분장을 받으려고 했고 스케줄을 마지막까지 하려고 했다. 또 선배님은 그걸 티를 잘 안 내더라. 좋으나 힘드나 기쁘나 슬프나 항상 포커페이스가 잘 되는 배우이신 것 같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좋을 때는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반응이 재미있었다.

-다른 선배들과의 기억은 어땠나.

▶김성령 선배님은 배우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묵묵하게 도와주셨고 따뜻하셨다. 김선영 선배님은 같이 촬영하면 좋은 에너지를 현장에서 발산해 주시는 스타일이었다. 신을 만드는 아우라가 있어서 다른 배우들의 캐릭터도 확 잘 잡혔다. (이)세희는 방판 시스터즈 막내여서 선배님을 잘 챙기더라.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었고 기특했다. 올해 여름이 너무 더워서 경찰서 안에선 촬영이 스톱되기도 했는데, 경찰서 식구들도 같이 잘 이겨내서 고마웠다. 그분들이 재미있게 해주셔서 도현이 캐릭터도 잘 살아난 것 같다.

-도현이 첫 등장할 때 슬로우로 등장하며 인상적이었는데.

▶'도현아 멋있게 나와'란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너무 많이 웃었다. 등장신에서 특히 NG를 많이 냈다.


-연우진 배우가 기억하는 1992년은 어떤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을 때였다. 저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짙게 남아있는데, 냄새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너무나도 따뜻했고 뭘 해도 세상을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제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말이 없어졌는데 1992년엔 밝고 건강했던 추억이 있다. 지금도 뭘가 할 때 '될까?' 싶을 때는 그때의 자신감을 떠올리는 것 같다.

-'정숙한 세일즈'가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연우진 배우 역시 자신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면?

▶사적으로 제가 잘 알려진 배우가 아니고 조용히 연기해왔는데, 연기적으로 부드럽고 멜로에 적합한 배우로 인식이 강해지지 않았나 싶었다. 제가 의도성을 갖고 필모에 특별함을 가지려고 하진 않는다. 멜로도 그 나이대에 맞는 결이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알고 있고 느끼는 연기를 하자는 철학이 있다. 제 이미지 역시 과하게 뭔가 바꾸려고 하지는 않고 할 수 있는 대로 변주를 주자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용기를 좀 더 가져보려고는 한다.

-향후 어떤 캐릭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늘 하고 싶은 건 많다. 너무 쉬지 않는 선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빨리 하려고 한다. 결핍이 강한 캐릭터를 좀 더 연기해 보고 싶다.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역할을 도전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박해영 작가님을 좋아한다.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https://naver.me/G9rXe6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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