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진검승부' 이후 2년간 공백기를 가졌는데.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를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는데, 혼자 있을 때 나에게 좋은 걸 해주자 싶더라. 이전에 대충 음식을 먹고 그랬다면 잘 차려 먹는 것부터, 이렇게 단순한 것부터 시작했다. 한 끼 음식을 먹더라도 잘 챙기려고 해서 요리도 하고 그랬다. 또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배우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양한 연출가님께 부탁해서 수업도 듣고 스터디도 들었다.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고, 그게 끝이 없는 거라 최대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물리적인 한계가 있으니까,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면서 보냈다.
-그 시간을 보내면서 아쉽지는 않았나.
▶인생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다들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도 많지만 어떻게 잘 쉬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쉬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오랜 시간 쉬면서 내가 정말 이 일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오히려 계속해서 너무 달려가면 먼 길을 돌아갔을 것 같다. 내가 이런 점이 못났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그런 점을 채우려고 해서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었다.
진짜 배우는 기다리고 선택받는 직업인거 새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