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청률로 시작해 거듭 상승 곡선을 그린 이번 작품. 채원빈은 “후반부 촬영이 매우 휘몰아쳤는데, 무거운 신들이다 보니까 ‘시청률 잘 나왔다’ 몇 마디 나누고 바로 촬영한 기억이 있어요. 감독님께 ‘송테일이라고 부르는거 아세요?’ 했더니 부끄러워 하시던 기억이 있어요”라고 후반부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올 한해 웰메이드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인 MBC 장르극의 정점을 찍었다. 용두용미라는 평가에 대해 채원빈은 "용두용미라는 키워드가 제일 뿌듯하고 행복하죠”라며 “장르적 특성이 돋보이는 드라마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는게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라고 밝혔다.
시종일관 어둡고 진중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도 장하빈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 채원빈은 "연기를 직접 하기 전까지는 시청자 입장으로 대본을 볼 수 밖에 없는데, 저도 (하빈이가) 답답하다고 생각을 했어요”라면서도 “그래서 우리가 굉장히 멋있는 팀이었다고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런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하고 흔들렸다면 용두용미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을 수도 있는거 같아요. 본질에만 집중을 해서 그것을 정하고자 거기에만 집중을 했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던 거 같아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프로파일러인 아빠 장태수(한석규)에게 살인 용의자로 의심을 받는 딸 장하빈(채원빈). 그리고 이 두 부자를 둘러싼 추리가 주를 이룬다. 채원빈은 “주제랑 장르가 굉장히 상반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굉장히 신선했고, 이런 작품이 제 기억에는 없었던 거 같아요. 가족간의 의심, 그리고 믿음 누구보다 친밀한 사이에서 의심의 씨앗을 품게되면 어디까지 망가질지, 그걸 스릴러로 다룬다는게 저는 굉장히 신선했어요. 어떻게 보면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장하빈은 검은 흑발에 흐트러짐 없는 차림새를 일관되게 보여준다. 존재만으로도 미스터리한 기운을 풍기는 장하빈을 만들어 나갈때 참고한 캐릭터나 작품이 있었을까. 채원빈은 “뭔가를 참고한건 없었던거 같아요”라고 운을 뗐다.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제가 드라마에서 한번도 (머리카락을) 귀에 꽂지 않아요. 단절되고 답답한 모습을 헤어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아빠랑 사이좋게 식사하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한쪽 귀를 넘기거든요 .하빈이는 방도 굉장히 깔끔해요. 책도 꽂혀있는걸 보면 취향을 잘 알 수 없어요. 옷들도 그래서 비슷비슷하게, 기억에 안 남을만한 옷들 위주로 입었어요. 그 친구는 정말 엄마의 죽음의 진실만 생각하고 사니까요”
장하빈의 극중 초목표는 오직 엄마 윤지수(오연수)를 죽음으로 몰고간 범인을 찾는 것, 그리고 복수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정말 장하빈이 범인이 아닌지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계속 지인 분들이 범인 누군지 알려주면 안되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으신걸로 알아요. 그래서 저는 가족한테도 이야기를 안 했어요. 기획의도부터가 제가 범인일 수 없는 구도인데, 많은 분들이 아시면서도 반전을 기대하신 이유에는 감독님이 연출을 잘해주신 덕분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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