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김성령이 연우진과 모자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JTBC '정숙한 세일즈'(극본 최보림/연출 조웅, 김미진)가 지난 17일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어쩐지 신여성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극 중 오금희는 방판 시스터즈를 만나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성적 욕망을 분출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성령은 오금희 역으로 분해 신여성으로 변화하면서 동시에 유쾌하고 코믹한 모습을 잃지 않아 매력적이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성령은 "극 중 오금희는 세상 밖으로 나와서 소통하며 재미를 얻고,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의상과 액세서리도 직접 구매했다. 오금희와 어울릴 것 같은 패션 아이템을 직접 구매했고, 스타일리스트도 잘 구해와서 박수쳐주고 싶었다. 슬립 입는 장면을 위해서 엄청나게 공들이기도 했다. 팔뚝에 시술을 받고, 태닝도 하고, 전날 굶기도 했다. 시간과 공을 들였기에 반응들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방판 시스터즈 4인방으로 활약한 김소연, 김선영, 이세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현장에서 사이가 너무 좋았다. 촬영할 때 가끔 연기한다는 걸 잊을 정도였으니까. 가끔 현장에 누구 한 명이 안 보이면 찾기도 했다. 넷이 모여 있어야 완성되는 것 같고, 넷이 찍는 신이 있으면 칠렐레팔렐레했다. 제게 힘을 불어넣어 줬고, 저도 힘이 되어줬다. 시청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준 이유도 케미가 아닐까."
남편으로 등장한 김원해와의 케미도 어마어마했다. 중년 부부의 멜로는 물론, 코믹 연기 호흡까지 '정숙한 세일즈'의 재미를 더했다. 김성령은 김원해의 대사는 대부분 애드리브였다며 "준비를 워낙 많이 해오는 편이다. 제가 준비한 애드리브는 김원해에게 고사리를 먹여주는 신이다. 갑자기 먹여주면 불편할 수도 있는데, 김원해 역시 열려있기에 가능했던 신이다. 편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김원해와 함께 찍은 샤론 스톤 패러디 신, 김원해의 슬립 댄스 신 역시 즐거웠다고. "샤론 스톤 신을 유독 기대했던 이유가 김원해의 리액션이었다.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서 사람들 반응도 좋을 거로 생각했는데, 감독님 입장에서는 과하게 느껴졌는지 다 편집됐다. 김원해가 춤추는 신의 경우, 제가 등장하지 않아 방송으로 봤는데 박장대소했다. 짤로 다운 받아 톡방에 보내기도 했다. 김윤석이 '대체 이거 뭐냐'고 연락이 올 정도였다."
'정숙한 세일즈'에서 김성령과 김선영은 각기 다른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성령은 "각자 사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야 하는 게, 사람은 다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다르다. 한 가지만을 바라보고 그것과 다르면 틀린 거로 생각하는 게 별로더라. 프로그램들을 보면 알콩달콩한 부부들만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환상을 갖는다. 그렇게 못 살면 잘못 살고 있다고 생각할까 봐 염려된다. 다양한 걸 인정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오금희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며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연기라는 게 제 모습에 캐릭터를 더한 거다. 100% 연기란 없다. 일정 부분 제 모습이 들어 있다. 한발 물러난 맏언니 역할을 하고 싶었고, 그런 마인드를 가지려고 했다. 실제로 평상시에 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이 들면서 생긴 버릇이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그렇게 하지 않는 게 강박처럼 생겼달까. 부담될까 봐 조심하게 된다. 어른의 모습은 나서지 않는 것"이라며 웃었다.
극 중 김도현(연우진 분)이 그렇게 찾던 엄마는 김성령이었다. 극 말미 반전으로 드러난 오금희의 정체에 대해 "마음 아픈 장면이 있었다. 김도현이 자길 버렸다고 할 때, 오금희는 세상의 눈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들키기도 한다. 결국 아들로 받아주고 해피엔딩을 맞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제가 엄마라고 밝혀지니까 구체적인 나이까지 언급하며 분석하더라. 저 역시 어색하긴 했다. 저는 연우진을 보면 설레는데, 엄마라니. 연우진이 제게 스카프를 매주는 신에서 살짝 눈물이 나야 하는데, 죽어도 눈물이 안 나는 거다. 막상 엄마라는 설정으로 연기할 때 괜찮긴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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