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열혈사제 [정덕현 요즘 뭐 봐?] ‘열혈사제2’, 돌아온 구벤져스 유쾌하고 통쾌한 한 방을 부탁해
622 11
2024.11.18 07:40
622 11
CXmwXw

(중략)


‘열혈사제’가 가진 힘은 만화적 상상력과 세태 풍자에서 나온다. 사실 사제가 맨주먹으로 ‘참교육’을 시키며 정의를 구현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도 파격적이다. 자칫 종교를 희화화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혈사제’는 아예 대놓고 만화 같은 설정과 스토리 그리고 연출을 전면에 드러냄으로써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다. 과장된 대사와 액션들이 시작부터 펼쳐짐으로써 이런 사제가 현실에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드러내는 것이다. 작품은 그래서 그 과장 설정을 통해 일단 시청자들을 안심시킨다. 이건 그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허구라고 말하는 것이다. 

일단 이렇게 리얼리티를 벗어던지고 허구 속으로 들어가게 되자, 이제는 소재나 표현에 있어서 훨씬 더 자유로워진다. 조폭들과 일대 격전을 벌이는 장면 속에서도 현실감을 살짝 벗어난 액션들은 폭력성의 불편함을 지워버리고, 오롯이 통쾌한 타격감으로만 전해진다. 시즌2에서 박경선이 등장과 함께 마약 카르텔의 일원에게 인질로 납치됐다가 오히려 그를 때려잡는 장면이나, 절에서 스님 복장으로 위장해 그곳에 불을 지르려는 조폭들을 일망타진하는 스토리가 바로 그 사례다. 만화적이면서 코믹하고 시원시원하다. 그러니 시청자들은 그 황당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들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한다. 


여기에 드라마는 대사는 물론이고 설정 자체로 세태 풍자를 더해 넣는다. 성당 복사인 이상연(문우진)이 마약으로 의식을 잃은 상황에 같은 반 아이들이 그를 중독자로 몰아세우자 이에 대해 김해일이 쏟아내는 일침은 그 단적인 사례다. “무턱대고 남 까는 거 그것도 마약이야.” 친구로서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깔 수 있는 대상이 생기면 무조건 달려드는 현 세태를 풍자하는 대목이다.

‘열혈사제2’가 가진 풍자적 요소는 사실 비현실적인 사제, 형사, 검사들이 등장해 마약 카르텔을 일망타진한다는 그 설정 자체에도 들어가 있다. 이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맹활약한다는 이야기는 거꾸로 말하면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니 말이다. 또 여기에 오요한이나 쏭삭, 김인경 같은 보통 사람들이 어벤져스가 돼 이 수사에 공조하는 설정도 마찬가지다. 공권력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이 보통의 히어로 설정은 꼬집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공권력을 부정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2에 등장하는 구자영(김형서) 같은 인물이 이를 잘 보여준다. 악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공권력 또한 존재한다는 것. 하지만 정반대로 남두헌(서현우)처럼 돈과 출세를 위해서는 어떤 비리나 악행도 눈감아주는 타락한 검사도 등장한다. 마땅히 이뤄져야 할 정의가 구현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공권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을 때려잡아야 하는 현실을 뛰어넘는 정의의 사도들이 필요하다고나 할까.

만화적 상상력을 대놓고 드러냄으로써 ‘열혈사제2’는 답답한 현실을 마음껏 뚫어주는 판타지적 통쾌함 또한 극대화시켜 놓는다. 물론 지나친 과장이 만들어내는 황당함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은 금요일 밤을 기다리게 된다. 그 비현실 속에서야 비로소 가능한 통쾌한 판타지를 마음껏 즐기고픈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https://naver.me/xjg9Jlo4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톤핏선💗] 자외선차단+3D볼륨광+보습을 한번에💗'젤리듀 글로시 밤' 체험 이벤트 316 02.01 39,2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737,38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113,5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638,22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283,892
공지 알림/결과 ───── ⋆⋅ 2025 방영 예정 드라마 ⋅⋆ ───── 106 24.02.08 2,432,844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476,06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608,306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2 22.03.12 4,705,014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862,422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5 21.01.19 3,890,55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882,880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64 19.02.22 4,019,79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4,157,60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2 스퀘어 열혈사제 열혈1 해일이 하이라이트 기차 (재기차x) 6 01.16 242
231 스퀘어 열혈사제 열혈2 해일이 편집본+액션씬 기차 (재기차x) 12 01.15 589
230 스퀘어 열혈사제 구담시티 미공개 비하인드컷 🔥 (2천팔 달성 기념) + 신부님 개인컷 추가 8 01.13 327
229 스퀘어 열혈사제 [메이킹] 열혈사제를 보내기 아쉬워서 가져온 선물🎁 미공개 비하인드 보러 퍼뜩 온나! 12 01.03 427
228 스퀘어 열혈사제 [메이킹] 청문회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꾹꾹 눌러 담은 최종화 비하인드! 열혈사제 죽어도 못 보내 (ft. 배 우들의 종영소감) 14 01.02 402
227 스퀘어 열혈사제 서현우 배우 [열혈사제2] 막촬 비하인드&종영 소감 3 24.12.28 464
226 스퀘어 열혈사제 시청률 추이 (241108 시작 ~ 241227 종영) 12 24.12.28 1,887
225 스퀘어 열혈사제 습스공계 구담즈 가족사진 영상 14 24.12.28 487
224 스퀘어 열혈사제 ㅁㅊ 김남길 소속사 자컨 올라옴 ㅠㅠㅠㅠ 30 24.12.27 1,100
223 스퀘어 열혈사제 김남길 인스타 업 (구담즈ㅠㅠ) 17 24.12.27 634
222 스퀘어 열혈사제 2024 연기대상 비하인드컷 < 열혈사제 > 팀 6 24.12.27 340
221 스퀘어 열혈사제 김남길 소속사 연기대상 비하인드 영상 12 24.12.27 507
220 스퀘어 열혈사제 김남길→이하늬 ‘열혈사제2’ 종영 소감 “묘한 감정, 권선징악 기대해달라” 17 24.12.27 491
219 스퀘어 열혈사제 오늘 밤 10시 최종회 스틸컷 🔥 (스브스 짹&인스타) 6 24.12.27 423
218 스퀘어 열혈사제 이거봄??? 3 24.12.26 591
217 스퀘어 열혈사제 최종회 D-1, 청문회 스틸컷 개별컷 8 24.12.26 533
216 스퀘어 열혈사제 청문회 스틸컷 7 24.12.26 511
215 스퀘어 열혈사제 [최종회 선공개] 24 24.12.25 1,320
214 스퀘어 열혈사제 [메이킹] 경선이를 위해 총을 든 해일부터 인터폴과의 대치까지💥 그런데 현장이 왜이리 귀여워☺️ 9 24.12.24 354
213 스퀘어 열혈사제 김남길 이하늬→김형서 단체로 큰절 ‘열혈사제2’ 마지막회까지 터진다 13 24.12.24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