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에 집안에서 어린 하빈이를 막 다그치던 그때 태수가 프로파일러로서 일잘알로 받은 듯한 트로피가 떨어져 산산조각나는 장면을 보여줬잖아
첨엔 그냥 딸아이한테 아빠였어야 하는데 직업병 때문에 의심이 확정이 돼버려 선넘어버린 장태수가 아빠로는 꽝이고 경찰로도 적합한지 모를 일이다 하는 막연한 경고장 같은 느낌인 줄 알았는데
이후 장하빈에 대해 의심에서 혼란, 혼란에서 자책과 믿음이 강화되는 결말까지 보고난 다음엔 어쩌면 깨진 트로피 조각들이 장태수에게 아빠의 본분을 계속 일깨워서 언젠가 하빈이한테 경찰이 아닌 아빠가 필요할 그때가 오면 회한이 삶을 삼켜버리기전에 주저없이 잡아라 하는 또다른 기회의 알림소리였을 수도 있겠다 싶으니까
물론 하빈이 관련해서 여러 증거를 숨기기도 해서 예상못한 것도 아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처음엔 의심으로 경찰이란 자부심을 깨뜨리고 나중엔 딸을 지키고 싶은 아빠의 마음으로 내려놔버린 느낌적인 느낌이라 이러든 저러든 더이상 원상복구할 수 없는 트로피 조각처럼 프로파일러란 장태수의 본업은 마무리랄 게 제법 확실했구나 새삼 이해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