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네 발은 왜 그렇게 깨끗하고 예뻐? 발레 하는 사람들 발은 발톱이 수십 번이나 빠지고 뼈가 이리저리 튀어나와 사람 발로도 짐승 발로도 안 보이던데 네 발은 왜 평생 한 번도 물집 안 잡혀 본 발 같아?
연습 안 하지? 썩 그렇게 발레가 하고 싶은 것도 아니지? 꿈같은 거 없는 거지? 작정도 계획도 없지? 아무 생각 없지? 아무 생각 없다고 말해. 그럼 네 재미없는 인생, 카드나 긁고 다니면서 푸는 불쌍한 애다 이해하고 회초리를 부러뜨리던지 감춰버리던지 도와줄 테니까.
내 앞에서 울지마.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