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지창욱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 글로벌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첫 누아르물인 '최악의 악'으로 대중의 찬사를 이끌어냈던 그가 '강남 비-사이드'를 통해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또 마약 드라마야?" 싶겠지만, 이를 수긍하게 만드는 게 배우 지창욱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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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은 강남 클럽 일대를 휘어잡은 의문의 브로커이자 스스로 용의자가 된 윤길호 역을 맡았다. 윤길호는 누구의 도움 없이 어두운 뒷골목에서 홀로 생존해 온 인물로, 차갑고 냉정한 성격을 가졌다. 자신과 자신의 경계 안에 있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거침없이 폭주한다.
지창욱은 특유의 눈빛과 표정으로 윤길호 캐릭터를 풍성하게 표현해냈다. 긴 헤어스타일과 얼굴의 상처, 화려한 액세서리, 의상 등으로 눈길을 끌기도. 지창욱은 타격감 넘치는 맨몸 액션부터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액션까지 다채로운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2화의 주차장 액션신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창욱은 최근 열린 '강남 비-사이드'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욕심이 났다. 표현하려는 지점이 명확한 인물이었다"며 "어둠의 세상에 살고 있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물 자체가 제가 그간 했던 캐릭터와 많이 다르다. 그래서 의상이나 분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액세서리를 할지, 어떤 무기를 들고 다니는지 설정에 집중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이 외에도 지창욱은 베테랑 형사 강동우 역의 조우진, 야망 검사 민서진 역의 하윤경, 클럽 에이스 재희 역의 김형서와 신선한 케미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김형서와는 전작인 '최악의 악'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최악의 악'에서 각각 언더커버 형사와 중국 마약 조직의 딸이었던 두 사람은 이번엔 브로커와 에이스로 재회했다.
배우들의 호연 덕분일까. '강남 비-사이드'는 지난 6일 공개 직후부터 한국, 그리스, 몰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 사이에는 입소문을 타고 디즈니+ TV쇼 부문 글로벌 전체 6위(플릭스패트롤 12일 기준)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드라마 '하이쿠키', '힘쎈여자 강남순', '커넥션' '최악의 악' 등 마약을 소재로 삼은 작품은 이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남 비-사이드' 역시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상쇄시킨다. 특히 '최악의 악'에 이어 '강남 비-사이드'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지창욱의 활약이 매섭다. 뻔한 소재도 뻔하지 않게 만드는 연기력으로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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