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지을 때도 기초 공사가 탄탄하면 무리 없이 문제 없이
완성되듯이 드라마를 보는데
그냥 드라마를 화면에서 보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 순간 해조의 이야기, 재미의 이야기, 어흥의 이야기 또 회차 지날수록 범호자의 숨은 삶도 느껴지고, 봉숙(주리)씨는
해조를 어떤 마음으로 품었나 싶고, 솔직히 칠성이가 복수 다짐한 것도 이해되고 그도 나름 순정이 있다 느낀건 도망쳤어도 속였어도
양희에 대해선 진심이어서 더 해조를 괴롭히고 싶고, 자신을 떠났단걸 인정하기 싫었던 게 아닌가 싶고, 까리는 미쳤어.
무슨 세상에 그런 의리(우정같은 사랑)라고 본다. 까리에겐 해조가 절대 끊어낼 수 없는 붉은 실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목숨 걸고 해조도 지켜주고, 이후엔 재미도 돕고, 해조가 떠난 후엔 까리가 재미도 잘 챙겨줄 것 같아ㅜ
한 드라마 안에 수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 각각의 개개인의 삶이 이해되고 궁금하다는 건
캐릭터들의 매력도 있지만 그걸 배우들이 해석을 너무 잘한거고
나아가 이미 작가님이 캐릭터 구축을 이미 판을 너무 잘 깔았다고
생각해. 일단 대사들도 좋은 대사들이 많았어.
연출적인 면도 과거/현재 느낌도 색감도 다르게 분위기도
잘 보여준 것 같고, 회차마다 바뀌는 제목 나오는 타이틀 컷들이
너무 좋았어. 그 회차의 서사, 느낌, 핵심을 합축시킨 느낌.
나중엔 언제 제목 타이틀 뜨고 어디에 새겨질까 찾게 되더라고
엔딩은 난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어.
보여지는 그대로 하나는 눈밭에서 서로의 사랑을 품고
또 표현하고 아름답게 웃으며 이별한 거고,
또 다른 하나는 진짜 기적처럼 해조가 살고,
내기에 진 재미는 해조 말대로
그 차에서 서로 평생 여행하며 함께 방랑자가 되어 사는데
그 방랑이 서로에게 재미있고, 의미있고, 또
온전히 서로가 원해서 선택한 진짜 방랑의 의미 혹은 여행.
그렇게 남들 눈에 떠돌이로 보여도 둘에겐 그게 행복한 그런 거.
방랑이란 단어가 낭만으로 기억될 드라마가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