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플랑크톤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하퍼스바자 인터뷰.txt
467 4
2024.11.11 23:28
467 4

vvamlm

우도환은 완전히 지금

<미스터 플랑크톤>은 제목만큼이나 엉뚱한 로맨틱코미디다. 엉뚱한 ‘씨’로 잘못 태어나 가족 없이 방랑하는 삶을 선택했다는 해조는 결혼 직전 뜻밖의 이유로 절망에 빠진 전 연인 재미와 동행하게 되고 재미의 결혼 상대였던 어흥이 그 뒤를 쫓게 된다. 설명만 들어서는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 이야기인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우도환은 바로 그 문제의 ‘미스터 플랑크톤’ 해조를 연기했다.

<미스터 플랑크톤>에 함께 출연한 오정세는 우도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처음 봤을 때는 해조처럼 자유분방한 타입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촬영하다 보니 어느 순간 해조가 돼 있는 거예요. 되게 신기했죠.” 해조는 방랑하는 인물이다. 어느날 종양으로 인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알 수 없었던 자신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인물이다. 하지만 우도환은 스스로 자기 삶의 규격을 정하고 적절히 통제하며 살아가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편인지라 해조와는 정반대 유형의 삶을 살아왔다. 우도환이 해조를 연기한다는 건 자신과 다른 삶을 이해하는 여정이었다. “해조는 사실 저랑 너무 다른 타입이에요. 완전 정반대죠. 저는 무모하게 막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해조를 쉽게 이해할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점점 알게 됐어요. 이 친구는 무모한 게 아니라 방랑할 수밖에 없는 삶에서 계속 자신만의 선택을 했더라고요.”

(중략)

“사실 운명은 별로 상관없는 것 같아요. 어쩌다 우연히 이런 삶을 살게 된 것이라면 그게 바로 그 운명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결국 내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게 중요해요. 그걸 운명이 한다면, 받아들이면 되는 거죠”

그렇다면 만약 플랑크톤처럼 사람이 아닌 무엇이 돼야 한다면 우도환의 선택은? “수명이 가장 짧은 생물? 최대한 빨리 죽고 싶어요. 그래야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도 있겠죠. 가능하면 지금처럼 계속 살고 싶은데요.” 지금 이외의 무엇을 상상하고 싶지 않다는 듯 단호하게, 우도환이 말했다. 엉뚱함과 실없음조차 끼어들 겨를 없이 완전히 지금.

 

yGcQEG

이유미는 너무너무

(중략)

“저는 그냥 배우로 사는 게 좋았어요. 연기만 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죠. 연기하는 게 저는 정말 재미있거든요.” 연기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이유미가 <미스터 플랑크톤>에서 재미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만난 것이 운명처럼 들리는 말이었다. “이런 사랑을 했고 이런 삶을 살아온 이 캐릭터는 어떤 감정으로 살아갈까? 재미를 연기하며 세세한 감정이나 습관을 돌아보게 돼요. 힘든 삶을 살았지만 솔직하고 강단있는 친구예요.” 역설적이지만 <미스터 플랑크톤>의 재미는 불운한 여자다. 부모 없이 보육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족이 갖고 싶었고, 그래서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뜻밖의 불운과 맞닥뜨린다. 대를 잇기 위해 종갓집 며느리라는 삶을 선택하자, 조기 폐경이라는 뜻밖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추구하던 행복의 가능성이 삽시간에 붕괴된 이후로 찾아온 건 뜻밖의 재회와 방황의 여정이다.

“재미가 엄마가 돼서 화목한 가족을 꾸리고 싶었던 건 엄마가 없었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그 기회가 사라지니까 방황하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거죠.” 삶이란 이렇듯 명확하다고 여긴 목적지에서 이탈한다 하여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젠가 같은 것이 아니다. 갖고 싶은 삶이 아니라 해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죽는 법은 없다.

(중략)

“촬영을 마친 지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요즘 들어 ‘아, 이거 로코 맞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찍을 때는 ‘웃기긴 하는데 이게 로맨틱코미디가 맞을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런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죠.” 그러니까 결국 어디든, 무엇이든, 연기는 너무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일이다. 이유미가 배우로서 살아간다는 건 이처럼 너무너무.

 

GCqOPu

둘도 없는 단 하나의 오정세

(중략)

“사실 처음에는 공중에 붕 뜬 느낌이었죠. 이름부터 ‘어흥’이잖아요. 이런 이름이 어디 있어요.(웃음) 그런데 어느 순간 모든 인물들이 땅을 밟고 있더라고요. 연기하다 보니 현실감이 느껴졌어요. 그때 알았죠. 아, 다들 자기가 맡은 인물이 됐구나.” <미스터 플랑크톤>에서 오정세가 연기한 인물은 이름부터 심상찮은 ‘어흥’이다. 유서 깊은 종갓집 가문의 18대 종손 5대 독자다. “어흥이는 다 처음이더라고요. 사랑에 빠진 것도, 엄마의 말을 거역하고 혼자 떠나는 것도 다 처음이에요. 그래서 참 순수하게 느껴졌어요. 처음으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어흥이는 ‘순수’와 ‘처음’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인물 같아요.”

퍼뜩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고 싶어졌다. 만약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다면? “공기나 바람? 주변에 늘 있지만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잖아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니까.” 예상치 못한 답이었다. 마치 세상에 없던 것을 처음 본 기분? “처음으로 같이 작품을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니까요. 만약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일 거예요.” 오정세에 대해 우도환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 그런 것만 같았다. 둘도 없는 단 하나의 배우이자 사람. 어쩌면 그것이 지금의 오정세로 다다르게 만든 힘 아닐까, 문득.

 

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1872297

목록 스크랩 (1)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551 11.09 55,20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75,0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62,2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45,43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916,909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7 02.08 1,883,628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954,81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067,938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1 22.03.12 4,124,216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330,806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1 21.01.19 3,349,79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370,291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6 19.02.22 3,430,161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3,314,15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640,1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591781 잡담 조립식가족 아니 하쭈 사귀고나서는 너무 신혼부부같아서ㅋㅋㅋㅋㅋ 00:36 13
13591780 잡담 사괜 박규영도 너무 이쁘게 나온다 00:36 12
13591779 잡담 페이스미 3회차까지 메인 투샷 편집본 만들면 15분도 안 나올 듯 00:36 13
13591778 스퀘어 좋나동 시청률 추이 (241014 ~ 241112 종영) 00:36 19
13591777 잡담 조립식가족 주원이가 오빠라고 부를때마다 해준이 당황하는거 웃겨 1 00:35 32
13591776 잡담 핫게 올라가는 기준이 뭐지? 2 00:34 98
13591775 잡담 강남비 세상에서제일야한15초 00:33 26
13591774 잡담 조립식가족 산하엄마 스포좀 3 00:32 70
13591773 잡담 조립식가족 근데 해준이 고백받고 바로 사귈거같지않은데 3 00:31 85
13591772 잡담 사괜 고라니 뭐야ㅋㅋㅋㅋㅋ 00:31 27
13591771 잡담 조립식가족 아니 난 희주가 산하 찐친 대하듯이 하는게 개웃김 1 00:28 106
13591770 잡담 플랑크톤 뒤늦게 유입된 덬들 다 보면 플랑크톤 어원은 꼭 찾아봐 1 00:27 79
13591769 잡담 플랑크톤 짹에서 요즘 추천 엄청하길래 3회 보는 중인데 코믹한데?? 5 00:27 84
13591768 잡담 박형식 어케 이런 연기를 해 1 00:27 211
13591767 잡담 조립식가족 근데 담주 진짜 휘몰아칠각이라서 이번주 하쭈 빨리이어준것같기도 4 00:26 95
13591766 잡담 엄친아 승류 보고싶다ㅠㅠㅠ 5 00:26 31
13591765 잡담 페이스미 남녀주 그냥 각자 드라마 같아 2 00:25 138
13591764 잡담 플랑크톤 겨울이....좋아 1 00:25 32
13591763 잡담 조립식가족 나 변탠가 산하 힘들고 아픈게 와이리 좋지 ,, 2 00:25 89
13591762 잡담 조립식가족 희주캐는 진짜 무슨 의미인지 전혀모르겠음 9 00:25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