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으로, 심청이 용궁에서 다시 인간세계로 환송하여 황후가 된 후, 홀로 계실 부친을 생각하며 편지를 쓰는 내용이다.
「추월만정」은 원래 느린 진양 장단에 구슬픈 계면조로 부르는 대목이어서 전문 소리꾼도 상당한 공력이 있어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부분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추월(秋月)은 만정(滿庭)허여 산호주렴(珊瑚珠簾) 비춰들 제, -가을 달이 뜰에 가득하여 산호 주렴으로 비춰들 때
청천(靑天)의 외기러기는 월하(月下)에 높이 떠서 뚜루루루루 낄룩, 울음을 울고가니,-푸른 하늘 외기러기는 달 아래 높이 떠서 뚜루루루루 낄룩 울음을 울고 가니
심황후(沈皇后) 반기 듣고, 기러기 불러 말을 한다.-심황후 반갑게 듣고 기러기 불러 말을 한다
오느냐, 저 기럭아, 소중랑(蘇仲郞) 북해상(北海上)에 편지 전(傳)턴 기러기냐?-오느냐 저 기러기야 그 옛날 소무가 유배되었던 북해에 편지를 전하던 기러기냐
도화동(桃花洞)을 가거들랑 불쌍헌 우리 부친 전(前)에 편지(便紙) 일장(一張) 전하여라.-도화동을 가게 되면 불쌍하신 우리 부친께 편지 한 장 전해다오
편지를 쓰랴헐 제 한 자 쓰고 눈물 짓고, 두 자 쓰고 한숨 쉬니 눈물이 먼저 떨어져서 글자가 수묵(水墨)이 되니 언어(言語)가 도착(倒錯)이로구나.-편지를 쓰려할 때 한 글자 쓰고 눈물 짓고 두 글자 쓰고 한숨 쉬니 눈물이 먼저 떨어져 글자가 번져 말이 뒤죽박죽이로구나
편지 접어 손에 들고 문을 열고 나서보니 기럭은 간곳없고 창망(蒼茫)한 구름 밖에 별과 달만 뚜렸이 밝았구나.-편지 접어 손에 들고 문을 열고 나서보니 기러기는 간 데 없고 푸르고 아득한 구름 밖에 별과 달만 뚜렷이 밝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