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하려면 파는 사람이 물건에 대해서 가장 잘 알아야 한다는 직업윤리에 입각하여, 정숙은 직접 바이브레이터를 써본다. 마을 사람들의 음담패설에도 놀라 도망가고, 남편이 적극적인 여성을 싫어해서 늘 맞춰주기만 했다던 정숙이 그날 경험하는 쾌감은 밤하늘에 터지는 불꽃놀이로 연출된다. 하루 종일 갯벌에서 진흙투성이가 되어 조개를 캐는 촌부도 성관계할 때 질에 바르는 젤에 관심을 보인다. 자신의 섹슈얼리티가 타인의 즐거움을 위해 ‘바쳐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것임을 알 때, 그 새삼스럽지 않지만 은폐되었던 진실을 금제의 여성들은 킬킬거리며 공유한다. ‘아. 너무 끼고 싶어요.’
와 리뷰 너무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