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3년을 같이 살았잖아 둘이. 내 생각에 3년 넘게 같이 살지 않았을까 싶은데,
둘은, 할머니 보러 가는 날 빼고, 보육원에 가서 봉사도 같이 했을 거 같고.
고 1.. 고 2때 애를 받았잖아. 지욱이 좋은 대학 가야한다고 설득해서 학원 보냈을 거 같고,
어디가서 굶고 다니면 안된다고 용돈도 자주 찔러주셨을 거 같아.
그리고 지욱이 공부하고 있을 때는 은옥엄마가 간식도 챙겨줬을 거 같고..
생일선물도 주고(가계부 참조), 생일때는 초불고 축하도 하고.
수능보는 날에는 지욱이 시험 잘보라고 열심히 기도하고 그랬을 거 같아.
엄마에게 못받은 사랑을, 많은 부분 채워준 사람이었을 거 같아 은옥엄마는.
아무도 없는 집에 지욱이 하나라서,
어찌보면 해영이에게 해줬어야 했던 것들을 지욱이에게 다 해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지욱이는 간간히 자기 용돈 아껴서 엄마 뭐 사다드렸을 거 같고,
엄마가 뭐 하자고 하면 군소리 없이 다 했을 거 같고.
가끔 피곤해보이면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엄마 아픈 거 같으면 병원도 같이 가 드리고.
편의점 알바하면서 새로 들어오는 것들 중에 은옥엄마 좋아할만한거 먼저 선점해서 갖다드렸을 거 같고.
지욱이가 엄마에게 문병갔을 때 왜 인형같은거 사가지고 가서 안겨드렸을 까 생각해봤는데,
엄마가 그런 소녀소녀한 취향이었고, 지욱이가 기억하고 있다가 엄마 문병갈때마다 챙겨간게 아닐까 싶더라구.
그래서, 지욱이가 안우재 싫어하는 게 더 납득되고 그랬어.
자기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인데 안우재가 막 짐덩이처럼 말했잖아. (엄마 모실사람 너밖에 없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