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은 내 스타일 아니라 보다가 말았는데
한국 리메이크는 생각보다 밝고
울고 짜고 이런거 없어서 좋았어
대사가 많이 없고 대부분 수어로 진행되는데
답답하지 않고 더 몰입됐던게
음악이랑 배우들 연기때문인거 같음
연출 칭찬하자면 과한게 하나도 없었어
까딱 잘못하면 지루하고 조금만 깊이가면 신파같은
그 선을 이 작품은 절대 안 감
비장애인인 용준이가 함부러 동정하지 않고
다가가는 자세가 너무 좋더라
클럽가서 스피커에 여름이 손 올려주고 같이 춤추고
이어플러그 하고 혼자 길거리 걸어보고 이런 것들
특히 칭찬하고 싶은건 김민주 연기
보는 내내 저런 눈 보고 대화하면 거짓말 못하겠다 생각함
집중력도 좋으니 저절로 몰입되고
예고편에 나온 내 꿈이 왜 언니 꿈이야? 이 장면
보면서 눈물 찔끔함
나도 처음엔 동생 챙긴다고 여름이 고생이 많겠다 생각했는데
가을이 저 장면 풀대사 들으면서 미안해서 가슴찢김
여름이랑 여름이 엄마가 한 대화도 기억에 남는데
내가 여름이도 아닌데 위로 받는건 뭘까
내 삶이 없이 남이든 가족이든 돕는건 동정이다
다들 각자 삶을 살아내면서 사랑하는 모습이
가슴 따듯해지는 착한 영화였다
+ ) 용준이가 가을이한테 뭐 먹냐고 물어보니까
손 들어서 빵 보여주는데 자막이 바로 옆에
빵!하고 뜨는게 너무 웃기고 귀엽더라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