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감배 미술 촬감 다 좋았고 메세지까지 좋았다 드스 첫 작품 굉장히 선택 잘했다
최근 들어서 정조의 세초를 다룬 드라마는 오랜만이었던 것 같고
사관이 주인공인 드라마답게 역사적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개인의 감정적 폭을 무시하지 않아서 좋았다
사도세자가 얼마나 악한 이었으며, 또 어떤 의미의 아버지였는지도 그날의 추억이 악몽이며 앞으로의 장애물임을 잠잠히 플래시백으로 보여주더라
사도세자가 누군가를 죽였던 모습을 이산이 보는 장면부터해서
이산이 보았단 수 많은 아버지의 것들을 지우고 싶어하던 감정적 요소도 채우면서
이후의 왕으로서 세워가야할 수 많은 정쟁을 없애고 싶던 작은 왕으로서도 모습도 보이고
이걸 배동이던 사관의 시선으로 풀어낸게 좋았다
"사관은 논한다 애석하다 선조가 우리에게 물려준 유산 가운데 가장 귀중한 것은 다름 아닌 오류의 유산이 아닌가 더럽고 추하다하여 거름을 모두 없앤다면 이 땅에 그 무엇이 자라날 수 있겠는가? 허나 왕은 역사를 가벼이 여기고 저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하니. 바로 이 오만 때문에 왕은 이 낡은 조선을 유지할 수 있을 지언정 진정한 개혁으로 나아가진 못할 것 이다"
정조가 정조가 되기 전에 이미 정조라는 사람을 알아본 사관이라는 점도 좋았어
결국 일찍 죽었지만, 결국 역사 그 자체가 되어서 정조를 평가했다는 이야기잖아.
지금의 현재에서도 이어지는 충분히 이어지는 이야기라 생각함
아무리 현실을 지운다고 해도 역사는 기억하고 사실은 남으며 세상은 기억할거라고
더불어 왜 둘은 벗이어야 했는가도 좋았다
"저하께선 제게 물으셨습니다 저하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느냐고. 헤아려 보았나이다 수백 수천번 헤아려보았나이다. 신하로서는 저하의 편에 섰으나 저하의 벗으로서는 차마 그곳에 설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저하를 버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저하 이곳에서 소신을 베시고 그 피묻은 칼을 씻으시고 오늘의 일을 거름으로 부디 부디 다시는 아무것도 지우거나 없애지 마시고 모두를 아울러 꽃을 피우소서"
홍보에서 브로맨스라고 해서 어? 했는데
어쩌면 조선시대 군신 관계는 서로를 애정으로 돕는 관계(문학적으로 연모 관계로 나오기도하니)이기도해서 어..그래 하면서 넘겼고
세손과 사관 그리고 더 나아가 벗으로서 그 메세지가 이런 관계여야지 남는 이야기 같아서 좋았다
연출도 조명하고 빛을 이용하는 부분 좋았어, 역사를 가리려는 세손을 빛을 이용해서 다양하게 표현해서 좋았고
케사 사극이 쌓아온 미감과 촬영 이런저런 농축적인 노하우들이 잘 쌓여진 드라마인듯
오랜만에 진짜 너무 오랜만에 좋은 단막 사극 보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