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하께선 살아 유일하게 사관의 사료를 읽어본 왕이 될 것입니다
"사관은 논한다 애석하다 선조가 우리에게 물려준 유산 가운데 가장 귀중한 것은 다름 아닌 오류의 유산이 아닌가 더럽고 추하다하여 거름을 모두 없앤다면 이 땅에 그 무엇이 자라날 수 있겠는가? 허나 왕은 역사를 가벼이 여기고 저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하니. 바로 이 오만 때문에 왕은 이 낡은 조선을 유지할 수 있을 지언정 진정한 개혁으로 나아가진 못할 것 이다"
저하께선 제게 물으셨습니다 저하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느냐고. 헤아려 보았나이다 수백 수천번 헤아려보았나이다. 신하로서는 저하의 편에 섰으나 저하의 벗으로서는 차마 그곳에 설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저하를 버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저하 이곳에서 소신을 베시고 그 피묻은 칼을 씻으시고 오늘의 일을 거름으로 부디 부디 다시는 아무것도 지우거나 없애지 마시고 모두를 아울러 꽃을 피우소서
대사 너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