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피가 나는 건 성대결절이 와서임
소리를 엄청나게 하면 온 몸이 붓고
당연히 성대도 부종이랑 혹이 생기게 됨
이게 터지고 찢어지면 피가 나는 건데
판소리는 '노래'가 아니라 '소리'이기 때문에
현대의 가수들처럼 정확한 음정박자보다는
스승에게서 전수받은 소리를 얼마나 감명깊게 전달하냐를 더 쳐주므로
맑고 예쁜 목소리보다 다 갈라져서 허스키 해도 좋은 소리를 할 수 있음
그래서 피를 토하고 성대가 망가져도
소리꾼들은 소리를 쉬지 않음
당연히 현대에 와선 병원가서 약 먹고 쉬지만ㅋㅋㅋ
이렇게 성대가 찢어지고, 낫고, 피가 나고, 아물고를 반복하면서 단련되는 거고
나중에는 굳은살이 박히듯이 두꺼운 성대가 되는 것
지금은 소리꾼들이 병원 열심히 다니면서 목 관리하지만
예전엔 그런 게 없어서 피를 토하면 득음하고 명창이 된다는 말이 생겼고
그것도 사실 피가 나도 수련을 쉬지 않고 거듭해서 명창 반열에 오른다는 거지
피 토한다=득음한다는 아님
지금도 산공부라고 소리꾼들이 어느 일정기간 다 비워 두고
산에 올라가서 하루종일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 소리만 하는 수련을 하는데
이걸 하다 보면 온 몸이 퉁퉁 붓고 제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데도
계속 소리를 쉼 없이 함 ㅇㅇ
이 과정에서 피가 나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게 드문 얘기는 아님
그냥 아까 온에어에서 피 토하면 득음하냐는 말 있어서 써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