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옥경이 정년이 데려온 이유.
매란이 고인물이 되어 썩어가는 걸 감지하고 문옥경이 픽한 게 정년이인데 확실히 기존에 있던 사람들을 흔들어 각성시키는 역할엔 저만한 인물이 없을듯
불호평도 이해 가고 민폐캐라는 말도 일정부분 공감가는데 바로 그 모난 부분이 주변인들을 깨우는 것 같아
고작 며칠전 들어온 보결 신분으로 무대뽀로 들이받아서 중요 배역을 따내는 등 기존 관습을 무시하고 엑스트라 주제에 무대를 잡아먹는 대형사고도 치고 전국구 방송사고도 내고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당장 눈앞의 역할에 몰입해 오디션에서 각혈해 쓰러지고.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고 안티도 많이 생길 타입이지만 원래 세상을 바꾸는 건 또라이고 기존체계를 깨부수기 위해서는 정석적이고 바른 방식은 통하지 않는 법이잖아
실제로 정년이가 등장한 후 영서도 주란이도 어쩌다 보니 한단계를 뛰어넘었어
정년이는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모난 돌멩이고 마른장작에 불을 붙이는 투박한 부싯돌임. 그 돌의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게 주변에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지를 집중해서 보는 게 흥미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