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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강남비 [여의도스트리밍] 맵단짠 디즈니표 누아르 '강남 비 사이드' (언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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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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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한 마약 유통과 여기에 연루된 유명 연예인들 그리고 그들을 비호하는 정치 세력까지. '강남 비 사이드'는 이전의 여러 누아르 작품에서 다룬 주요 소재들을 한 데 끌어모았다. 보는 이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작정한 듯한 디즈니 플러스(이하 디즈니+)의 각이 느껴진다.


중략


마약이 판매되는 뒷세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피의 전쟁을 다룬다는 점에서 디즈니+ 드라마 '최악의 악'(감독 한동욱, 지창욱·위하준·임세미 주연)이 다소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은 어디까지나 작품의 분위기에 국한된다. 두 작품의 이야기 전개 방식, 등장인물의 성격은 완전히 다른 방향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남 비 사이드'에서 만끽할 수 있는 재미는 '최악의 악'과 확실하게 다르다. 

우선 '강남 비 사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자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작품 속 세계관과 인물에게 완벽히 녹아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다. 조우진은 특유의 넉살과 진중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게감으로 주인공 강동우 형사의 복잡한 입장과 심경을 매우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강력범죄 수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형사지만 그로 인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자신을 괴로워하는 외로운 가장의 딜레마를 매우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여기에 드라마 '수리남'을 기점으로 꾸준하게 역량을 뽐내온 그의 날렵한 액션은 작품의 몰입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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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특유의 퇴폐미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형서는 가수 '비비'의 이미지가 이제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숙련된 연기를 보여준다. '강남 비 사이드'에서는 감정에 치우친 충동적 행동으로 작품 속의 거의 모든 트러블을 일으키는 '암 유발자' 역할이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아련한 매력의 인물 재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인생의 코너에 몰린 이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연기 측면에서 이제는 대체 불가의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형서의 연기는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와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 

드라마 '최악의 악' 영화 '리볼버'에 이어 '강남 비 사이드'까지 세 편 연속으로 농도 짙은 누아르 작품에 출연하게 된 지창욱은 이번 작품에서 리얼 일당백 액션을 소화하며 이전의 누아르 작품들과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에피소드 초반 짧은 칼 한 자루로 십수 명의 추격자들을 제압하는 장면은 작품 중후반에 더 격렬해질 액션 신의 호쾌함을 기대하게 한다.

조연 배우 중에는 배우 임성재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수많은 작품에서 매력적 악역 연기로 보는 이들을 주인공의 심경에 격하게 몰입시키는 그의 관록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그가 연기한 흑막들의 수하 양아치 싸이키의 말투와 행동은 강남 유흥업소 인근 지역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뒷세계 직업 종사자들과 매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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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측면에서 '강남 비 사이드'는 보이는 장면이 곧 작품의 내용인 '원 웨이 스토리'의 전형을 보여준다. 재희를 중심으로 한 주요 등장인물의 각기 다른 이해관계가 있고 그것들이 다양한 이유로 충돌하는 것이 작품의 큰 줄거리다. 즉 머리를 싸매고 특정 장면에 숨겨진 의미나 떡밥을 애써 찾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팝콘 콘텐츠를 추구하는 점은 이야기의 전개 속도를 올려 보는 이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점은 보는 이들의 취향에 따라 지나치게 단조로운 스토리로 보일 수도 있으나 액션 범죄 장르에 대중이 기대할 수 있는 재미 측면에서 작품이 선택한 방법이 더 적절한 것으로 느껴진다.

이번 작품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특징은 과도한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드러날 수 있는 장면을 과감하게 생략하는 편집이다. '강남 비 사이드'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앞세운 만큼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의 수위를 한껏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작품은 잔혹한 폭력이나 농도 짙은 성적 행위 등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을 암시로 남겨두면서 보는 이들이 느낄 수 있는 불쾌함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같은 장르의 다른 작품들이 필요 이상의 수위 표현으로 비판받는 점을 의식하면서도 스토리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고도의 계산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강남 비 사이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면을 거의 엑기스로 우려낸 소재의 강한 매운맛과 리얼 액션이 선사하는 짭짤한 감칠맛 그리고 여기에 시원시원한 전개의 단맛이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누아르 액션 드라마다. 뇌에 힘주고 봐야 하는 복잡함이나 필요 이상의 자극이 강조되는 작품들로 피로감을 느낀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청소년 관람 불가.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4103014495160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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