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1로 역시 완벽하게 끝난 내용이 맞는 것 같음
세상에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있다. 사람들은 이에 대한 해석을 원한다. 이에 따라 다른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이 각자 종교를 만들고 이념을 만든다, 그 영향으로 이 세상은 때론 거대한 지옥이 되기도 한다.
1에서 이미 펼쳐놓았던 내용이고 지옥이 명작인건 이 주제를 천사의 고지라는 무시무시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긴박감 있는 호러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놓으면서도
독자가 적극적으로 그 메시지를 읽어나가야 했기 때문
하지만 2에서 그 내용을 이어가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연상호가 배우들의 입을 통해 기획 의도, 집필 의도를 말하는 상황이 벌어져야 하고 ㅠ 당연히 그만큼 작품이 담고 있는 세련미나 해석의 여지가 줄어들게 되었음. 난 진심으로 '드디어 신(연상호)의 의도를 깨달았다!' 어쩌구 하는 말을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하지 않기를 바랐음 ㅠㅠ ㅠ
정진수의 퇴장과 부활을 둘러싼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는 건 흥미롭고 퍼지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이 강렬하지만.. 1편의 깔끔한 마무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딱히 안봐도 상관없지 않았나 싶은 내용이었음. 김성철의 연기력과는 별개로 주인공 배우가 교체된 건 역시 일관성과 몰입을 깨는 요소이고.. 내가 이틀 전의 나에게 고지할 수 있으면 이렇게 말할듯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다.. 그렇지만 안봐도 된다.. 굳이 보고싶다면 넷플릭스에 선공개된 햇살반 선생님 하이라이트를 보도록 하여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마 너는 보고나서 여기에 여섯 시간 썼다고 후회할 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