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가 가진 청춘의 에너지가 빛나는 ‘정년이’는 6·25전쟁이 막 끝난 1956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6·25전쟁으로 피폐해진 삶 속에서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고단한 삶을 살았던 시절이다. 그런데 ‘정년이’가 그리고 있는 건 그런 좌절과 포기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국극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 정년이의 성장 드라마다. 고단했던 시절에도 힘겨움을 위로해줬던 건 다름 아닌 국극 같은 당대의 문화였다. 그 문화의 현장 속에서 민초들도 잠시 현실을 잊고 웃고 울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으니 말이다. 예인의 길을 그려낸 ‘정년이’가 주는 위로가 남다른 건 그래서다.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처럼 여겨지던 시절, 역경을 뚫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정년이의 모습은 큰 위로와 더불어 용기를 준다. 제아무리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꿈꿀 수 있는 용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고, 남다른 청춘의 기세를 보여주는 정년이와 그 역할을 맡은 김태리는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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