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가 조금 잘해주니까 바로 해리성 정체성 장애가 완치되고 혜리 인격이 사라지는 것도 어이없고, 행복해지고 싶어서 주은호를 버리고 주혜리가 되겠다고 결심까지 한 사람이 진정으로 자기를 다시 돌아보고 사랑하기는 커녕 상처 준 전남친에게 돌아가는 이 설정이 너무 황당해요. 30대 후반 성인이 전남친 결혼소식 듣고 충격받아서 방송 펑크내고 프로그램 하차까지 한게 지나치게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증거죠… 물론 사랑의 힘은 대단하고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남에 의해 대체될 수 없어요… 사랑하되 그 사랑이 자기의 전부인 마냥 의미부여하고 너무 의존적이지 말아야하는데 은호는 현오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이에요.
그래 사랑으로 이겨내고 치유한다고 쳐도
병의 원인이 된 남자한테 돌아가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