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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까지 깔깔거리며 웃다가 영화의 엔딩 부분에서는 왈칵 감동이 밀려온다. 전세대 고루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느낄수 있는 영화다. 물론 양궁이라는 스포츠 요소가 들어간 영화이니 감동 엔딩은 예측 가능하며 빼 놓을 수 없는 전개다. 뻔하고 예측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스포츠라는 껍데기를 이용해 휴머니즘을 담았고, 우리나라와 먼 아마존의 이야기이지만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칭찬할만하다.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공감 연기는 류승룡의 최대 장기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 장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다소 식상할수 있는 류승룡의 활약에 생기를 불러일으킨 건 진선규였다. 통역사 빵식이를 연기한 진선규는 첫 등장하는 목소리부터 존재감이 강렬했다. 이후 요소요소마다 진선규의 활약으로 느슨해지려는 스토리에 웃음을 안기며 머나먼 브라질 아마존 전사들과 류승룡 사이가 가까워 질 수 있게 활약한다.
의외로 브라질 배우 3인방의 연기도 좋았다. 우리나라 영화에 적절히 스며들어 진선규와 류승룡 사이에서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마존 로케이션을 통해 보여준 현지의 자연과 풍광을 큰 스크린으로 본다는 것도 매력이다. 외국 영화에서 아마존의 밀림은 많이 봐왔지만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아마존이 아니라 우리 영화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아마존은 처음일 것.
이 영화의 메인 장르는 아니지만 스포츠 장르에 있어서는 기존의 스포츠 영화와 비교해도 전혀 아쉬울 게 없을 정도로 양궁이라는 장르에 대해 세심히, 양궁최강국의 자존감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잘 보여준 것도 매력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도 양궁 연습장에 가서 활 시위를 한번 당겨보고 싶을 정도로 양궁의 매력을 담뿍 담아냈다. 게다가 최근에 방송사 중계를 통해 올림픽 양궁 경기를 외울 듯이 봤었지만 어떤 중계영상보다 더 긴장감 넘치고 생동감 있게 양궁 경기를 담아낸 편집 실력은 김창주 감독이 편집감독 출신임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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