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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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영 | 지욱아 생각나지 않아? 하나 할래?
지욱 | 지금요? 여기 금연 구역이에요
해영 | 뭐 어때? 회사가 나한테 예의를 안 지키고 국가가 나를 보호하지 않는데 하나 하자 내가 가르쳐줄게
지욱 | 뭐 좋은 거라고 가르쳐요?
해영 | 그거 알아? 이거 가르쳐준 사람은 평생 못 잊는다?
지욱 | 평생 못 끊고 원망해서? 손님은 대체 누구한테... 응? 뭐예요?
해영 | 국가가 허락한 비눗방울
지욱 | 우와
해영 | 내 말이 맞지?
지욱 | 네 끊기 힘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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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욱 | 무슨 생각 해요? 평생 못 잊는다는 그 백해무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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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욱 | 근데 왜 대답 안 해 줘요?
해영 | 뭐를?
지욱 | 손님한테 담배 가르친 사람 평생 기억하는 사람
해영 | 야, 그건 못 끊은 사람이나 평생 기억하는 거지 나는 끊었잖아
지욱 | 아, 그러니까 누구냐고요
해영 | 나는 기억력이 안 좋아 금방금방 잊어버려
지욱 | 그럼 오늘도 금방 잊어버리겠네?
해영 | 응
지욱 | 어?
해영 | 그러니까 또 오자? 잊어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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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영 | 지욱아 나 집에 갈 때마다 너 어디 있었어? 그래도 몇 번은 갔던 것 같은데 어떻게 한 번을 못 봤네?
지욱 | 어머니가 미리 연락 주시면 독서실이나 PC방...
그리고 우리 본 적 있어요 딱 한 번
해영 | 언제?
지욱 | 손님 아버지 첫 기일이었는데
지욱 | 아 맞다! 오늘 온다고 했지? 아, 큰일 날 뻔했네
해영 | 뭘 봐? 쪼끄만 게
어린 애가 담배 피면 키 안 큰다
지욱 | 쳇
해영 | 야! 불 있니?
쯧, 없으면 말고
지욱 | 어릴 때 배웠나 봐? 쪼끄만 게
해영 | 그게 너였다고? 나한테 라이터 준 게 김지욱, 너야?
해영 | 라이터가 왜 있었는데?
지욱 | 할머니 거예요, 그날... 할머니 보고 와서
해영 | 그게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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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욱 | 담배 못 끊었어요? 그럼 뭐 다른 젤리라도
해영 | 결혼한다며?
지욱 | 네?
해영 | 결혼식 때문에 들어왔다고 들었어
지욱 | 아...
해영 | 여자 친구 예쁘더라 아... 나 어제 시골집에 갔었거든 인사를 할까 말까 했는데 안 하길 잘했다 축하해
지욱 | 그게 다야? 내가 결혼한다는데?
해영 | 축의금? 야, 내가 가긴 좀 그렇잖아 내가 기운 씨한테 아, 그것도 좀 이상한가? 그냥 마음만 보낼게
지욱 | 필요 없어, 그런 마음
해영 | 갈게
해영 | 지욱아 나한테 처음 담배 가르친 사람 누군지 기억났어
지욱 | 뭐?
해영 | 아빠 첫 기일 때 처음으로 담배 샀거든 라이터는 안 사고
그래서 길 가는 사람한테 불 빌리면 피우는 거고 못 빌리면 못 빌리면 안 피우려고 했거든
해영 | 야, 너 술...
지욱 | 그 얘기 나한테 왜 한 건데? 결혼한다는 남자한테 담배 가르친 사람 나라고 왜 말했냐고
해영 | 그냥 너 보니까...
지욱 | 나 잊지 못할 거란 뜻이잖아 나 보고 싶었다는 뜻이잖아 나 보낸 거 후회한다는 뜻이잖아
해당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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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짤 감사합니다
wavedzone
wyxj__
은타
fairy tale
더쿠 손보싫 카테🐝💖
작가님 사랑합니다 대본집 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