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차보다 7-8화가 재밌고 몸부림치게 여운이 남아 써보는 후기야.
일정상으로도 중간점에 있고, 이야기의 흐름도 교차되고 있어.
성급한 재판으로 인간계에 내려와 인간의 몸으로
극악의 죄인을 처단하며 인간의 감정을 점점 더 크게 알아가는 강빛나와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을 가지고, 법으로 죄인을 판결고자 하는
한다온이 악마 강빛나를 만나며 옳다고 믿어왔던 것이 요동치는 지점에 온 거지.
마침내 둘이 손을 잡고 자신의 신념만이 옳다고 말할 수 있는가 확인하는 시간이 됐어.
이건 보는 꿀떡이들도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해.
악마 빛나의 시원한 지옥 재판 판타지에 통쾌하면서도
문정준, 양승빈, 최원중의 '다만'에 현실 대입되며 분노하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잖아?
(피고인으로 재판받지 않아서 '다만'에서 생략한 배자영 판결 포함)
8화 엔딩을 보고 또 봐도 계속 생각나는 게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어.
미장센으로 주인공의 입장이 교차하는 걸 보여주거든.
다시 한번 인생 최고의 고난을 맞으며 무너진 다온이
빛나를 묶어뒀던 처단 장소로 돌아와 마주 봐
배신이라는 커다란 감정을 느끼던 빛나가
다온을 향해 쇠 파이프를 휘두르는 순간
빛나의 범죄 영상이 든 핸드폰을 다온은 가차 없이 부숴버려
피가 묻은 손으로 스스로 빛나에게 건내지
마치 네가 맞았고, 너의 방법을 따르겠다는 다짐처럼
"사람 좀 죽여줘요."
"연쇄 살인마 J, 당신은 악마니까 할 수 있잖아."
빛나가 악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착하게 살라고
그럴 수 있다고 변하길 바랐던 다온이
온전히 악마 유스티티아를 인정하고 그 방식을 원해
더 나아가 자신이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겠다고 말하지
초반 회차라면 누구보다 신이 났을 우리 악마는
"안 돼. 그럼, 당신도 지옥 가."
상황을 피하고 다온에게서 등을 돌려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다온이 지옥 갈 걱정하는 빛나 쪽으로 축이 기울어
"내가 그 새끼 죽인 다음에 당신이 나 죽여서 지옥 보내."
"그땐 기꺼이 당신 손에 죽어줄 테니까."
빛나의 희생양이라도 되겠다는 다온의 폭주에
다시 평소의 악마로 돌아온 듯한 빛나가 말해.
"그 약속 꼭 지켜요."
https://img.theqoo.net/XeufEU
https://img.theqoo.net/itJjwD
그렇게 빛나가 돌아서자마자 당황스럽게도
악마에겐 금단인 눈물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내려
그리고 축은 다시 다온 쪽으로 기울어지며
카테에서도 얘기했듯이 빛나의 사랑은 굉장히 복합적이라고 생각해
어쨌든 성경을 의무교육쯤으로 배우는 악마니까
사랑이란 감정도 사전에 쓰인 해석 정도지 느껴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지
행복, 애달픔, 고통, 미안함, 위로, 미움 등등
남녀만의 감정을 넘어 사랑은 포괄적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그래도 빛나 다온의 관계는 뽀삐와 악마를 넘어 클리셰인 사랑으로 갈 거라 믿음
왜냐하면 장르 판타지 로맨스도 있으니까요~★
안 파던 로맨스를 파면 꼭 망사새드로 향하는 내 징크스를 제발 지옥판사가 깨주길!!!
아직도 누구를 J라고 단정 지을 수 없고
oh oh oh oh 넴드 천국 지옥판사 oh oh oh oh
인간인지 아니면 사탄인지, 카일룸의 행방과 사용 방법
또 어떻게 재판하고 처단할지 빛나는 지옥으로 돌아갈지
깔아놓은 이야기를 풀어나갈 다음 챕터도 너무 기대가 되..
쌓아온 관계성과 대립하는 신념, 이제 뒤바뀐 입장이 명확히 그려지니까
재미는 매번 갱신될 거라고 확신함
지금의 스피드대로 잘 풀어나가길 바라며 중간보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