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할머니 돌아가셨어. 돌아가신 할머니 말 안 듣는다고 더 잘못될 게 있어? 엄마? 엄마가 너한테 뭐 해줬는데? 한 번이라도 너 안고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있니? 근데도 할머니 유언 지키려고, 엄마 지키려고, 떠난다고? 야, 넌 개새끼도 아니야. 그냥 등신머저리개호구새끼야. 알아?
나를 안고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너도 없어.
손해영 너도, 나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사랑해.
사랑해 손해영.
ㄴ
나 결혼 안 해. 나 내 마음 둔 곳에 다시 돌아온 거야.
그러니까, 손님이 좀 참아봐. 내가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지욱아.
나 안 무거워.
너 취했어?
아니, 나 안 무겁다니까.
내가 뭐가 무거워?
어우, 무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