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빈이 방을 비춰줄 때 말야
어두컴컴한 복도도 그렇고 굳게 닫힌 문조차도 어둑해서 숨이 조여지는 느낌 충만하거든
진짜 우리 같으면 이거저거 그냥 다 포기하고 도망가도 할말없게 만드는 외관인데 그와중에 한줄기 빛은 새어나오는 모양새더라구
아빠 장태수의 끊어내지 못하는 희망일수도 있고 하빈이의 속내 어느 지점에서 한자락 구조신호를 무심히 흘려보내는듯도 하고 이래서 가족관계가 안달나는구나 싶다가도 이걸 직진하느라 태수가 놓치고 있는 듯이 그의 발걸음이 사이사이 보이는 빛줄기를 가려버리는 느낌을 갖게 하니까 소리없는 아우성이 터져나와서 웃펐음 진심
별 건 아니지만 진짜 깨알같다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