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고증 잘못했다는 글마다 댓글 달기도 했는데..
내가 드라마 배경과 비슷한 1992년에 인구 9~10만명 되는 도농복합 지방소도시 살았는데 내가 살았던 그 도시 모습이랑 흡사해서 고증 잘했다 하면서 봤어.
응팔은 반지하나 골목에 앞뒤로 붙은 도심의 주택이 낯설어서 저때가 저랬나 싶었는데.. 여기는 단독주택에 주택들이 앞뒤로 붙어있지 않고 형편 안좋아서 월세 사는데 집은 넓은 편인것도 대학이 있는 곳이 아니면 살림할수 있는 부엌 딸린 단칸방 같은 좁은 월세방이 지방 소도시에는 거의 없었던것도 현실감있게 그려졌더라.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도 지방도시의 그 촌스러움을 적당히 그리면서도 과하지 않았고.. 나는 80년대와 90년대 초반 시대 그린 드라마 중에는 가장 현실감 있게 봤어.
경리도 아줌마들 안 뽑는 이유마저도 그 시대상이고 나름 사회에서 여자들 목소리 내기 막 시작한 시점이라 김소연이 당돌하게 왜 고용 안하냐고 따지던 모습도 딱 그 시절 젊은 여성들 모습 반영된거 같아서 맞다 90년대 초반이 저랬지 싶었어.
가정주부들 부업도 많이 하던 시절이라 인형 들고 가는거보고 웃었어. 우리 엄마는 밤 깎기 부업 해서 나도 밤 잘 깍아ㅋㅋ
90년대초중반만해도 대도시, 지방소도시, 시골은 생활상이 현격하게 차이가 났어. 시골에는 전기 안 들어오고 아궁이 때어서 난방하는 집도 제법 있었어.
이 시기에 내가 시골 친구 집 놀려갔다 보일러 없고 아궁이에 나무로 난방하고 따뜻한 물 쓰려고 큰솥 걸어 놓은거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었던거 보면 안 살아보면 모를수 밖에 없는게 나름 시골스러운 소도시 살았어도 그 당시 시골은 또 낯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