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준 배현성(전) 농구부 (현) 백수?
천성이 밝다. 햇볕에 보송하게 말려 방금 걷어낸 새하얀 티셔츠 같다.
엄마 서현이 이모 집에 맡기고 떠난 뒤,
딱 한 번 봤던 엄마의 맞선남 정재를 따라와 오륜맨션 방 한 칸을 차지했다.
그 후로 10년을 정재의 친아들처럼, 주원의 친오빠처럼 살았다.
정재와 함께 시작한 농구가 재밌었다. 아빠 닮아 잘한다는 소리에 더 으쓱했다.
농구로 성공해 아빠 옆에서 평생, 아빠에게 고마운 맘 다 갚을 작정이었다.
친부 동구의 등장 전까지는.
내가 없어야 아빠가 더 편할까? 결국, 해준은 정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친부를 따라 미국으로 떠났다. 뭐라도 되어 오리라 다짐하며.
그러기를 10년, 다시 정재의 아들로,
가족의 일원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해동으로 돌아왔다.
아빠 가게도 새로 넓혀 드리고,
주원이에게도 그동안 못 해준 것 다 해줄 수 있는 오빠가 되기 위해.
헌데 주원의 태도가 심상찮다.
우린 가족이 아니라 옛날 동거인일 뿐이라고? 그럼 방법은 하나다.
주원이와 결혼하면,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될 수 있다!
원작이랑 똑같이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