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씨네21/BIFF]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진영X다현 인터뷰 (약스포)
145 0
2024.10.04 13:41
145 0

한때 첫사랑 기억 조작이란 단어가 유행했다. 따지고 보면 제법 잘 어울리는 단어 조합이다. 돌아갈 수 없는 호시절을 회상할 때면, 아리고 부끄러운 실수마저 풋풋하고 서툴러서 끝내 그리운 순간이 된다. 동명의 대만 청춘영화를 리메이크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노스텔지어를 자아낼 얼굴로 진영과 다현을 선택했다. 개인 촬영의 순서를 정하기 위해 촬영장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던 두 사람의 모습마저 학창 시절 누군가의 일기 속 한 페이지처럼 보였다.



LZByjr



- 10년 차 배우 진영에게도, 첫 연기 도전에 나선 배우 다현에게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 진영_최근엔 드라마 위주로 활동했지만 항상 영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다섯 번이나 볼 정도로 원래부터 원작을 좋아했었다. 시나리오가 들어오기 한 달 전에도 볼 정도라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운명임을 직감했다. 시나리오를 살펴보니 그간 연기했던 작품 중 가장 분량이 많았다. 화면에 등장하지 않아도 내레이션으로 등장할 정도였다. 어떻게 힘을 분배하고 극의 중심을 잡을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였다.
= 다현_데뷔 때부터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 대본이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촬영에 들어간 뒤로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즉각적으로 반응을 느낄 수 있는 무대와 달리 연기는 녹화된 장면을 바로 확인할 수 없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노래를 부를 땐 정확한 음정을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대사를 소화할 땐 어미의 길이나 높낮이를 내는 방법에 정답이 없다는 점이 어렵지만 흥미로웠다.



- 2000년대 초반이 배경이다. 극 중 선아와 진우는 고등학생이지만 실제로 두 배우는 당시 매우 어린 나이였다. 온전히 경험하지는 못한 시절의 향수를 구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 진영_2002년 월드컵 당시 초등학생이었다.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이탈리아전 거리 응원에 나서 승리의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그 시절의 고등학생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2000년대 초반을 떠올릴 때마다 느껴지는 행복한 기억을 최대한 녹여냈다.
= 다현_부모님과 감독님을 포함해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접했다. 유행했던 음악이나 연예계 소식을 직접 찾아보기도 했다. 특히 촬영장에 들어가 소품을 접하면서 공간이 주는 힘에 한결 익숙해졌다. 가로 본능 폴더폰은 촬영장에서 처음으로 실물을 보았다. (웃음)



- 진우도 선아도 평범한 소년, 소녀다. 하지만 두 사람이 빚어낸 첫사랑은 서툴고 아리다.
= 진영_진우는 꾸밈없고 감정에 솔직하다. 하지만 지키고 싶은 대상 앞에선 덜컥 겁이 나 감정을 오히려 숨기고 만다. 그런 진우의 성향 때문에 선아를 놓친 것 같다. 사실 어린 시절 다들 그런 모습을 띠지 않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짓궂은 장난만 늘고 고백은 절대 못 한다.
= 다현_선아는 모든 사람의 선망을 받는다. 하지만 선아의 시선은 언제나 자신의 결점에 머물러 있다. 영화엔 드러나지 않지만 대본에 묘사된 선아는 맏이이자 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던 인물이었다. 그런 선아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는 버팀목이 되어줄 단단한 사람이다.



- 진우와 선아는 결정적인 여러 순간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하고 엇갈린다. 두 인물이 내린 수많은 선택 중에서 가장 미련이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 진영_격투기 대회가 끝나고 선아와 크게 싸운 날, 비를 맞으며 진우는 버럭 화를 내고 돌아선다. 이때 흘러나온 ‘머리는 아니라고 말하는데 몸은 가고 있다’라는 내레이션이 내내 맴돌았다. 지금 돌아보면 어린 마음에 내세운 자존심을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진우라면 그 선택에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 다현_졸업식이 끝나고 다리 위를 걷는 진우와 선아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는 장면이 있다. 서로 다른 대학을 진학해 아쉬운 두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진우의 ‘교대에 남자가 많냐’는 물음에 선아는 ‘연애도 하겠다’고 받아 친다. 누구와 연애하고 싶은지 물어봐 주었으면 하는 의도가 담긴 대답이다. 그때 진우가 얼버무리지 말고 확실히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어른의 시점에서 청춘의 한 시절을 추억한다. 누구보다 밀도 높은 10대를 보낸 두 사람의 입장에서 돌아보는 청춘은 어떤 모습인가.
= 진영_고등학교 시절 연기가 하고 싶어서 주말마다 충주에서 서울로 올라갔다. 연기를 배우면서 단역, 보조 출연 기회를 잡았었다. 당시 충주에는 연예인 지망생이 드물어서 그런지 뒷모습만 나와도 친구들이 신기하게 바라봤다. 꿈을 위해 사는 나를 열심히 응원하던 고등학교 친구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 다현_중2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고2 때 데뷔한 이래로 하루에도 7~8개씩 스케줄을 소화할 정도로 분주하게 지냈다. 그룹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순간들도 참 많았다. 그때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전부 영상으로 고스란히 남겨졌더라. 돌이켜보면 모든 시간이 내게는 아름다운 청춘이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잇츠스킨] 난 대학시절 감초를 전공했단 사실! #감초줄렌 패드 2종 체험 이벤트💙 477 10.01 36,33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87,6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66,38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515,85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874,323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6 02.08 1,581,084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693,76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806,703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8 22.03.12 3,811,044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6 21.04.26 3,009,11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68 21.01.19 3,078,968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118,611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1 19.02.22 3,144,363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3,038,446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355,83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473430 잡담 보고또보고 은주 캐릭터는 지금 나오면 더 이해받고 인기 많았을듯 15:33 9
13473429 잡담 보고또보고 안봤는데 올라오는 글만보면 난 닥 은주파일듯ㅋㅋ 15:33 16
13473428 잡담 진짜 보고또보고는 지금 했으면 난 뎡배 탈출했다 ㅋㅋㅋㅋㅋㅋ 1 15:33 43
13473427 잡담 주드 순옥 vs 주드 피비 골라봐 15:32 7
13473426 잡담 변우석덬들아 용산 CGV 미쳤는데 4 15:32 110
13473425 잡담 보고또보고 기억하는 거 별로 없는데도 엄마가 차별한 거는 기억함 15:32 14
13473424 잡담 올해 진짜 드까알이라고 많이느낌 15:32 54
13473423 잡담 망할거같아서 차기작 마음에 안들어하는 사람 많던데 3 15:32 68
13473422 잡담 손보싫 이거 개또라이드라마넼ㅋㅋ 1 15:32 27
13473421 잡담 은주 그때도 인기 많지 않았음?? 6 15:31 84
13473420 잡담 유정이 인도네시아 가나보네 오늘ㅋㅋㅋ 1 15:31 75
13473419 잡담 하늘이시여 윤정희 연기못하는데 너무 자경이야..ㅋㅋ 2 15:30 88
13473418 잡담 선업튀 넥타이씬에서 킬포 15:30 46
13473417 잡담 엠비씨 뉴스데스크가 kbs 뉴스 이긴게 15:30 107
13473416 잡담 피비 각잡고 멜로 쓰면 난리난다고 생각 15:29 34
13473415 잡담 요즘엔 (내기준) 드까알인 경우가 꽤 많아서 그런지 1 15:29 66
13473414 잡담 내배우 차기작 12부작인거 난 왜좋냐 1 15:29 42
13473413 잡담 틈만나면 3회 게스트 내배우여라 1 15:29 44
13473412 잡담 보고또보고 출산시기도 비슷하지않았어? 5 15:29 89
13473411 잡담 보고또보고 작가 유명한 사람이야? 6 15:29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