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인파들로 북적이는 낮과 반짝이는 조명 아래 비틀대는 밤이 공존 하는 도시. 강남 한복판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결정적인 증거를 쥐고 있는 유흥주점 종업원 재희(김형서)가 홀연히 사라지고, 유흥가의 해결사 윤길호(지창욱)는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재희를 찾는 사람은 길호만이 아니다. 동료들의 비위를 폭로한 뒤 좌천당한 형사 강동우(조우진)는 서장의 요청으로 수사에 투입되고, 검사장의 총애를 받는 검사 민서진(하윤경)도 사건의 뒤를 쫓고 있다. 클럽 관계자들까지 재희의 행방을 추적하려 갖은 수를 동원하면서, 여러 욕망이 얽힌 연쇄 실종 사건은 강남의 어두운 민낯을 드러내게 된다. 마약과 성범죄, 비리와 은폐는 <양자물리학> <모범택시> 등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언급됐지만, <강남 비-사이드>는 지난 5년간 사회를 뒤흔들었던 충격적인 사건의 폐부를 명확 하게 겨냥하고 있다. <돈>을 통해 강남과 자본 사이의 지리적 역학 관계를 흥미롭게 묘사했던 박누리 감독의 새로운 ‘강남학 개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익숙한 도시의 낯선 이면을 발견하는 재미에 밀도 높은 추격 액션과 배우들의 호연을 더하여 충분히 만족할 만한 볼거리를 제공 한다.
글 : 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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