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살인사건 재수사를 밀어붙이며 진실을 맹렬하게 쫓고 있는 형사 노상철로 분한 고준은 “형사 캐릭터 특성상 경찰서에서 심문하는 장면이 많았다. 12회에서 신추호(이두일 분)를 총으로 쏘고 경찰서에 잡혀 들어온 심동민(조재윤 분)을 심문했던 장면이 있는데 조재윤 배우가 항상 그때를 좋게 얘기해준다. 배우들은 연기적으로 진짜 주고받음을 느꼈을 때 전율을 느끼는데 저에게는 동민을 심문하는 장면이 그랬다”고 전했다. 용의자들의 빈틈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취조실 심문 장면들이 형사 노상철이 가진 열정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안겨줬다.
순수한 얼굴로 광기 어린 첫사랑의 말로를 보여준 톱스타 최나겸 역을 맡은 고보결은 “몇몇 장면들이 생각나지만 아무래도 그날 밤의 진실이 밝혀지는 장면이 정말 중요하기도 했고 많은 배우분들이 추운 날씨에 뜨겁게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날 '이렇게 좋은데 한 번 더 클로즈업 안 들어갈 거야?'라고 한 변영주 감독님 말이 생각난다. 카메라 감독님도 카메라를 통해 함께 연기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여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임한 촬영장 분위기를 체감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고정우의 곁에서 진실이 밝혀지는데 힘을 보탠 용기 있는 외지인 하설 역의 김보라는 “사실 전부 애착이 가고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아서 딱 하나 고르기가 힘들지만 드라마의 중요 인물들을 제 뒤에 태우고 스쿠터로 이동하는 장면들을 좋아한다.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누군가를 도와주는 마치 응급차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하설'이 가장 '하설'다운 장면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가슴 따뜻해지는 의미를 함께 전달했다.
이렇듯 배우들이 스스로 되돌아본 '백설공주'의 장면들은 11년 전 무고한 피해자와 범인을 남긴 사건이 어떻게 깨어나 베일을 벗게 됐는지 다시금 곱씹어보게 한다. 이제 진실의 코앞에 선 고정우와 사건을 은폐한 이들에게 남을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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