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다며?
네?
결혼식 때문에 들어왔다고 들었어
아...
여자친구 예쁘더라. 아... 나 어제 시골집에 갔었거든 인사를 할까말까 했는데 안 하길 잘했다
축하해.
그게 다야? 내가 결혼한다는데?
축의금? ㅎㅎ 야 내가 가긴 좀 그렇잖아 내가 기운씨한테... 아 그것도 좀 이상한가? 그냥 마음만 보낼게
필요없어, 그런 마음
갈게.
지욱아
나한테 처음 담배 가르친 사람 누군지 기억났어. 아빠 첫 기일 때 처음으로 담배 샀거든, 라이터는 안 사고. 그래서 길 가는 사람한테 불 빌리면 피우는 거고, 못 빌리면 안 피우려고 했거든.
그거 알아? 이거 가르쳐준 사람은 평생 못 잊는다?
그 얘기 나한테 왜 한 건데? 결혼한다는 남자한테 담배 가르친 사람 나라고 왜 말했냐고
그냥... 너 보니까
나 잊지 못할 거란 뜻이잖아. 나 보고싶었다는 뜻이잖아
나 보낸거 후회한다는 뜻이잖아
너무 보고 싶었고, 잊지 못하겠지만 널 보낸 건 후회하지 않았어
왜?
지욱아, 너는 어땠어?
아무도 아무것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시간은 어땠어?
편했어.
다행이다
근데 그 어떤 침대도 손님이 사준 침대만큼 편하지 않더라 너무 그리웠어
지욱아 너 이러면 안돼
아 이거 이거 주려고 온 거야 오늘 생일이잖아
나 결혼 안 해. 나 내 마음 둔 곳에 다시 돌아온 거야. 그러니까 손님이 좀 참아봐 내가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지욱아
나 안 무거워
너 취했어?
아니 나 안 무겁다니까 내가 뭐가 무거워
어우 무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