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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세계를 제패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쩌다 ‘노잼’의 아이콘이 됐나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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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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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8/0001096137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위상이 무너지고 있다. 오래 전부터 작품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던 가운데, 올해 가장 저점으로 떨어졌다. “점점 더 볼 게 없는 넷플릭스”란 다. ‘오징어게임’ ‘D.P.’ ‘지옥’이 공개된 2021년의 아성이 거의 사라진 셈이다.


넷플릭스가 20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눈물의 여왕(2900만), ’​기생수​: 더 그레이‘​(2500만), ’마이 데몬‘(1800만) 등 3편의 한국 콘텐츠가 비영어권 콘텐츠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닥터 슬럼프’(1400만) 또한 로맨스 장르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비영어권 인기 작품 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기생수: 더 그레이’ 한 편 뿐이다. 기존 방송사로부터 구매한 작품이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받은 셈이다.


양적 평가 뿐 아니라 질적인 평가도 꾸준히 하락세다.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대중의 호평을 받은 작품은 ‘살인자ㅇ난감’ ‘기생수: 더 그레이’ ‘더 에이트 쇼’ 정도다. 최근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역시 고민시의 연기만 돋보였을 뿐 이야기는 뻔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과 올해 넷플릭스가 완성도 높게 만든 작품은 손에 꼽는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 받는데, 작품이 왜 이래?


국내 제작사가 개발한 시나리오가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 코리아 본사가 있는 종로에 제작사 관계자가 기다리고 있는 줄이 3km란 말이 벌써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모이는 플랫폼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작품성 면에서 타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인데, 결과물은 꼭 그렇지 않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1위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내부 인력이 안일한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나리오 관련 피드백이 늦을 뿐 아니라, 더 좋고 매력적인 시나리오를 찾기 위한 노력도 비교적 게으르다는 의견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피드백이 기본적으로 3개월이 걸린다. 그만큼 많은 시나리오가 간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좋은 시나리오를 놓치기 좋은 구조라는 뜻도 된다”며 “들어오는 시나리오에서만 고르려 하는 측면이 있는데, 선구안도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SBS는 드라마 시장의 오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SBS는 정말 치열하게 발품을 팔고, 피드백도 빠르다. 좋은 시나리오를 선점해 빠르기 치고나가는 구조다. 괜히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신선한 작품을 선호해 오히려 좋은 이야기를 놓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장르물을 선호하는 가운데 소재나 분위기에서 독특한 작품을 원한다는 것. 하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진부한 흐름인 경우가 대다수다. 넷플릭스 내부에선 야근을 이어가며 최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결과는 꼭 좋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실험성이 있고, 신선한 작품을 선호해왔다. 장르나 분위기, 소재 면에서 특이한 작품을 고르지만 안으로 살펴보면 사실 뻔한 구조의 작품이 많았다”며 “지나치게 신선함을 따지다 완성도를 놓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지나친 네트워크 밀어주기다. 투자팀 인력들이 자신과 친분이 깊은 제작 관계자들과 손발을 맞추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성공하면서 CJENM, 롯데, 주요 방송사 등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직을 많이 뽑았다. 제작 업계에 네트워크가 넓게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 친분에 의해 작품이 선정된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작품의 수준이나 완성도를 보기 보다 친분으로 작품을 선정한다는 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질적 하락은 시간 문제


넷플릭스 작품의 질적 하락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국 미디어 업계는 오래 전부터 위기론이 부상했다. 해외에서 반응이 있는 일부 배우들의 몸값만 높아지는 가운데, 제작 현업에선 아직도 새로운 기획으로 승부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유명 배우에 의존하는 행태를 벗지 못했다.


내부가 곪고 있던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제작 및 성공시키면서 위기론이 더 크게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환경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플랫폼 대부분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2~3년 전 제작한 드라마가 편성되고 있고, 신작 제작은 극히 적어졌다. 이미 수많은 스태프가 현업을 떠나는 상황에 넷플릭스마저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의미다.


한 영화 관계자는 “비단 넷플릭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플랫폼이든 1위를 수성하게 되면 빈틈이 생겼다. 게을러지고 안일해졌다. 넷플릭스도 같은 길을 걷는 것”이라며 “이미 한국 미디어 업계는 오랜 위기를 겪어오고 있다. 넷플릭스의 엄청난 투자가 이 위기를 가렸던 것 뿐이다. 이제야 넷플릭스도 전철을 밟는 것이다. 넷플릭스 작품의 질적 하락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짚었다.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경성크리처2’도 기대보다 좋은 반응이며, ‘지옥2’가 대기하고 있다. 이후엔 ‘오징어게임2’가 다시 세계를 재패할 채비를 하고 있다.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지도 모를 라인업이다. 넷플릭스가 예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안일하고 게으른 길, 초심을 찾고 좋은 작품을 위해 뛰는 길 두 가지가 있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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