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영이한테 지욱이가 원데이 신랑, 가짜 신랑 알바였을 때부터 꾸준히 의아해했어서...
"근데 너 나에 대해서 아는 게 은근히 많다? 내 주거 환경, 교우 관계, 이성 교제까지 다 알잖아."
"필요해져? 왜? 아, 치사하게 비밀이야? 나는 비밀 하나도 없구만."
"너 좀 수상해. 뭔가 숨기는 사람처럼. ... 조금만 개인적인 얘기가 나오면 말 돌리거나 입 다물잖아.
... 나는 네 이름, 얼굴, 나이 빼고 너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손해영한테 믿음의 벨트는 서로에 대한 정보의 균형이 맞아야 생기는 건데,
김지욱이랑은 서로에 대해 가진 정보량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남
그래도 해영이는 이 정보 격차를 지금까지 같이 보낸 시간 동안 꾸준히 메워왔다고 생각하고
우리 사이에 있는 '믿음'을 믿었을거란 말이야
그도 그럴게 강요하지 않아도 지욱이가 먼저 말하기 힘든 얘기들을 다 해주니까
'캐나다에 사는 사람이 누군지', '할머니는 어떤 분인지', '왜 사라졌었는지'
"무겁게 믿는다, 편"
그 믿음 위에 쌓은 설렘으로 해영이는 자기가 지욱이를 좋아한다는 걸 집들이 이후에야 겨우 인정했는데.
갑자기 쳐들어온 복규 때문에 먼저 알아버리긴 했지만
'나도 할 말 있는데'라고 출생의 비밀까지 이야기해주려고 했었던 지욱이잖아
"이제 우리 다른 비밀은 없는 거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둘 사이에는 비밀이 있었고,
그게 생부의 정체처럼 지욱이도 이제서야 안 사실도 아니었고,
해영이는 지욱이 이름도 모르던 그 옛적부터 이미 있었던 비밀인데
그걸 사랑한다고 말할 때까지도 말해주지 않아서
지욱이가 말해주기 전에 자기가 알아채버렸다는 게...
지욱이 사정이고 뭐고 그 순간에는 너무 배신감 들고 상처받았을 것 같긴 해
그래도 지욱이는 마음 가는 곳에 몸이 가는 애니까
지금까지처럼 해영이가 '가', '꺼져' 해도 가지말고 옆에 착 붙어서
해영이한테 믿음도 주고 확신도 주고 얼른 화해해서 사랑을 하거라
이제 2화 밖에 안 남았다고 제발 그래줘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