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면서 연인의 얼굴을 본다는 클리셰. 정말 오래되고 또 오래된 클리셰
그런데 여기서 변주도 의미도 들어간 점이 좋았다
은하 배경이 대놓고 노란색이라 해바라기를 든 은하가 떠오르고.
해바라기는 7살 은하와의 추억을 상징하는 꽃이잖아
너에 대한 모든 걸 다 기억하고 있다는 지환이의 고백이 담긴 꽃
여기에 성인이 된 이후로 대부분 지환씨, 재회이후론 지환오빠라 불러왔잖아.
현우오빠이자 서지환씨라는 절충점으로 지환오빠라고 불러왔고
그러던 은하가 현우오빠라고 말하는데
단순히 연인 고은하가 아니라 어린 은하의 모습이 섞여 들어간 은하라 머리 팍팍
여기에 어린 은하를 두고 온 죄책감으로 살아온 어린 현우의 시점이 담겨있는데
죽어가는 모습은 서지환이던, 그런데 그게 어떻게든 살아가겠다는 의지까지 담겨있잖아
장면 설명만 보면 완전 클리셰라 너무 좀 과하지 않나 싶은데
서사와 캐릭터에 대한 의미성을 한번 더 해주면서 이해되도록 만든게 ㅋㅋㅋㅋ
그리고 다 떠나서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멍하니 봤었다
브금도 안 깔고 지환본 얼굴만 클로즈업한 연출의 선택도 너무 좋았고
고전 클리셰를 참 잘 써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