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호한테 현오는 너무도 간절히 원했는데 제 곁에 있어주지 않은 존재임. 동생처럼.
그래서 현오의 상실이 혜리가 출연하는 트리거가 된 것같음.
둘이 다시 함께 하려면 현오스토리가 더 풀려야겠지만 여하간.
현오는 은호가 기다리며 갈구하는 존재이고 혜리는 그래서 현오에게 관심이 없음.
아마 진짜 혜리라면 심지어 싫어했겠지.
그런데 주연은 다름.
주연은 은호와 비슷한 존재임.
상실로 삶의 이유를 잃고 죄책감에 눌려 살아가는.
그래서 오직 행복만을 위해 태어난 혜리가 주연에게 한눈에 반하는거임.
동생인 혜리가 그토록 좋아하던 자신과 닮은 존재이니까.
늘 얘기하는 자기사람한테만 친절한 사람=은호인건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음.
그리고 또한 현오랑 정 반대의 사람이기도 함
같은 이유로 혜리가 주연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당연하게 느껴짐.
혜리는 그래서 최선을 다해 삶은 그자체로 가치있으며 너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주연을 설득함.
그렇지만 은호가 진실로 행복하려면 혜리가 존재하면 안됨.
하지만 현오는 혜리를 설득할 수 없음.
혜리에게 현오는 낮선이에 불과하니까.
지금 주연을 사랑하고 삶의 행복을 느끼는 혜리에겐 방해꾼에 지나지 않음.
그래서 혜리를 만든건 현오지만 사라지게 하는건 주연이어야 할 것같음.
주연만이 내가 너로 인해 처음으로 행복을 알게 되었으니 너도 행복해지길 원하며
본체인 은호가 행복해지게 네가 사라지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 혜리에게 일깨워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임.
그래서 너무 슬프다
난 주연혜리잡았거든.